고창지역 어선 어업인들의 모임인 ‘고창군어선어업피해대책위원회’는 구랍 31일부터 이달까지 국회·감사원·해양수산부·환경부·해경·고창군·영광군 등관계기관에 잇따라 진정서를 발송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 진정서에서 “영광원전 배수구 주변의 원통형 폐수 배출구에서 검은색을 띤 오염물질이 일주일에 한차례 정도 인근 바다로 흘러들고 있다”며 “목격 어민들에 따르면 이 물질에서 악취와 거품이 발생해 해상 오염과 생태계 파괴가 우려된다”고 명시했다.
어민들은 이어 “우리들은 구시포에서 어업을 하며 의식주를 해결해 온 어민”이라며 “영광원전 가동과 함께 각종 어패류가 고갈되고 고기도 잡히지 않아 기본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것도 어렵다”고 덧붙였다.
구랍 9일 발생한 준설선 벙커C유 유출사고에 따른 강한 불신감도 이 진정서에서 표출되었다. 어민들은 진정서에 당시 보도 내용을 첨부하고 “영광원전은 사고 당시 100ℓ만 유출되었다고 주장했으나, 추후 540ℓ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되었다”며 원전측은 배출구 오염 현황을 감추며 어민들을 기만하고 있다고 비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