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양을 이어주던 실크로드가 그랬던 것처럼 길은 문명과 문화를 나른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말하는 길은 대로(大路 )만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오솔길부터 큰길중의 큰길이라 할 수 있는 고속도로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그중에서도 고속도로의 역할과 기능은 다른 길에 견줄 수 없을 만큼 크다. 그래서 고속도로에 ‘국토의 대동맥’이라는 수식어를 붙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고속도로를 건설함으로써 한강의 기적이라는 눈부신 경제성장의 신화를 창조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가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부상하여 우리 국민이 오늘과 같은 부(富)를 누릴 수 있었던 것도 고속도로가 크게 기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국토의 균형발전을 이루어 고루 잘 사는 나라 건설에 이바지한 공로도 매우 크다.
처음 고속도로를 건설하여 일일 생활권 시대가 개막되었고 이에 따라 전국 방방곡곡에 공업단지가 조성되는 등 우리 국토의 고른 발전이 가능했다.
고속도로는 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고,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여 나눔과 소통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우리 국민을 서로 화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밖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분야에 변화의 바람을 몰고 왔다.
우리나라에는 이처럼 크나큰 역할과 기능을 하는 고속도로가 많이 건설되어 있다.
지난 1968년 12월 경인고속도로가 건설된 지 서른일곱 해인 12월 현재 2,852km(2개 민자노선 포함:24개노선, 2,971km)의 고속도로를 갖고 있다. 이 정도면 세계 10위 안팎이 된다.
남북으로 7개축, 동서로 9개축의 간선 도로망을 건설하겠다는 정부의 중장기건설계획중 남북축은 어느 정도 완성했고 이제는 동서축에 역점을 둘 수 있게 됐다.
전북지역만 해도 현재 익산에서 장수를 거쳐 포항까지 고속도로가 연결되고 고창에서 장성까지, 전주에서 광양까지 공사가 진행 중이며 호남고속도로 전주에서 논산간 확장공사가 오는 2008년까지 끝날 예정이어서 전주를 중심으로 한 전북지역도 사통팔달의 지역으로 연결되어 발전속도가 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나라 대부분의 지역이 반나절 생활문화권으로 연결되었음은 물론이다.
품질도 세계 최상위권이다. 최고의 품질로 건설하고 최상의 상태로 관리한다는 자세로 일해왔기 때문에 어느 나라 고속도로와 견주어도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는 정도이다.
특히 최근 건설되고 있는 고속도로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지역주민을 포함한 이해 당사자의 의견을 반영하기 위하여 PI(Public Investment)제도를 운영, 국책사업의 성공적인 수행을 도모하고 있으며 자연환경보호를 위하여 동물 이동통로를 만드는 등 친환경적인 도로를 건설하고 있다.
도로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하여 정차하지 않고 통행료를 낼 수 있는 하이패스 시스템을 가동하고 있고 전자카드를 전국 모든 고속도로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지능화사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렇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는 없다. 정보통신기술의 발전 속도에 비추어 볼 때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인터넷 환경에 접근 할 수 있는 유비쿼터스 시대가 도래 할 것이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고속도로에 정보, 문화를 결합하여 고속도로에 들어서는 순간 일상생활에 필요한 모든 일을 볼 수 있는 ‘유비쿼터스 하이웨이’ 실현을 위하여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런 노력이 계속되면 고속도로는 더 이상 하드웨어가 아니라 생활과 문화를 만들고 가꾸어 가는 소프트웨어가 될 것이다.
/박래선(한국도로공사 기술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