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달 초 사흘이에요.”
날짜를 물을 때 ‘며칠’이냐고 묻게 된다. 그런데 이 때 ‘며칠’이라고 써야 하는지, 아니면 ‘몇일’이라고 써야 하는지 몰라 망설이는 분을 보게 된다. 이 때의 바른 표기는 ‘며칠’이다. ‘며칠’은 ‘그 달의 몇째 날’ 또는 ‘몇 날’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오늘이 며칠이냐?”는 그 달의 몇째 날이냐고 물은 것이다.
“며칠 쉬었다 가세요.”는 ‘몇 날’의 뜻을 나타내는 경우이다.
‘며칠’을 ‘몇 일’ 곧 ‘몇 기(幾)’ ‘날 일(日)’의 복합어로 생각하여 ‘몇일’로 쓰기도 하나 이것은 잘못이다. 만약 ‘몇-일’이라면 발음이 ‘며칠’로 날 수가 없다. ‘몇’은 끊어서 발음해야 하므로 ‘멷일’로 발음되기 때문이다.
이것은 ‘몇-알(卵)/몇-아이/몇 월(月)’을 ‘며찰/며차이/며춸’이라 하지 않고 ‘멷-알/멷-아이/멷-월’이라고 발음하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사전에 보면 ‘며칠’을 ‘며칟날’의 준말로 보고 있는데, 의미상으로는 그럴 수 있으나 형태상으로는 꼭 그렇게 볼 것이 아니다. 오히려 ‘흘’과 같은 ‘날’의 뜻이 불분명해지면서 ‘날’을 첨가한 것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 같다.
다만 ‘몇 일’은 ‘몇’이 관형사로 씌어, 복합어 아닌 구문상 가능한 표현이다. “10일 빼기 3일은 몇 일(日)인가?”와 같은 표현이 그것이다.
이때의 ‘몇 일’은 ‘몇 날’을 의미한다.
/아동문학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