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 속에 진안지역에 30㎝의 눈이 내린 가운데 상전면 수동리 내송마을 주민들이 스스로 마을앞 눈을 치우며 지역사랑과 화합을 다지는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해 7월 개정된 자연재해대책법이 건축물관리자의 눈 치우기를 의무화 하고 있는 등 내 집 앞 눈을 치우는 모습도 보기 힘든 요즘 내송마을은 주민 대부분이 노인임에도 불구, 새벽부터 모여 골목과 300m가 넘는 마을 앞 도로에 쌓인 눈을 치우는데 여념이 없다.
최길용 이장은 “예전에는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많아 어려운 일이 있으면 쉽게 해결할 수 있었는데 지금은 노인들뿐이라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토로하고 “그래도 주민들 모두가 하나가 되어 마을일에 나서니 아직은 살 만하다”고 말했다.
20여세대의 내송마을 주민들은 수해 등 마을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행정이나 남에게 의존하기보다는 스스로 해결하고 있어 서로 돕고 실천하는 미풍양속이 살아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