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BEST' 보다 'ONLY ONE' 이어야 한다 - 김석란

김석란((주)미래영상 대표이사)

나약(?)했던 인간들은 항상 나름대로의 신에 의존했고, 그 신 앞에 모든 존재는 평등하다고 생각 했으며, 행복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살았다.

 

신이 인간을 지배하던 시절이었던 셈인데 요즈음은 신의 역할이 달라진 느낌이다.

 

21세기의 화두는 경제이고, 경제의 궁극적인 지점에는 돈이 있다. 우리 삶의 가치가 경제에 귀속되면서 경제의 중요성이 날로 강조되고 있다. 아이들에게 돈의 중요성을 일깨우는 교육이 권장되고 있고, 아이들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한다는 인식을 자연스럽게 갖게 되었을 정도다.

 

그런데 흥미로운 현상은 돈을 많이 가지고 있을수록 돈에 대한 집착이 강해진다는 것이다. 아마도 돈이 가진 위력 때문이 아닌가 싶다. 특히 우리 사회에서 돈이 갖는 위력은 대단하다. 물론 돈을 많이 벌고 싶다거나 돈에 집착하는 그 자체가 문제일 순 없다. 문제는 돈을 버는 결과 못지 않게 버는 과정이 중요한데도 많은 사람들이 방식보다는 결과에 집착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러한 상황은 이제 상식선을 넘어선 것 같다.

 

어떻게든 돈만벌고 보자는 식의 사고가 팽배해진 사회에서 과정의 정당함을 추구하고 지켜나가는 일은 참으로 쉽지 않다. 재정적 어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벤처기업들의 입장에서는 더욱 그렇다.

 

물론 기업의 목적은 이윤추구에 있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이윤 추구만이 기업의 목적이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다. 기업은 저 혼자 스스로 성장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은 정부나 지자체의 정책지원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특히 지역의 기업은 지자체의 효율적인 지원 시스템이 어떻게 이루어지느냐에 따라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한다. 기업이 이윤추구 못지 않게 사회적 책임을 동시에 가져야 하고 윤리적 투명 경영을 해야하는 이유다.

 

요즘은 기업이나 단체, 대학, 관공서에 이르기까지 살아남기 위한 ‘차별화 전략’이 강조되고 있다. ‘BEST’보다는 ‘ONLY ONE’의 중요성이 더 강조되고 있는 것이다. BEST는 누구든지 할 수 있지만, ONLY ONE은 나만이 할 수 있는 가치의 척도여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최고의 상품이 된다. 그런데 문제는 지나치게 ‘결과’에만 집착하다보면 ‘ONLY ONE’의 가치를 얻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ONLY ONE’은 정당한 과정을 거쳐 얻을때만이 그 진정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때문에 ‘ONLY ONE’의 가치를 가장 큰 과제로 안아야하는 벤처기업으로서는 가치를 획득해가는 과정과 결과의 사이에서 늘 갈등을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ONLY ONE’의 가치는 비단 벤처기업에만 해당되는 일이 아니다. 자치단체의 경제정책에도 ‘ONLY ONE’의 개념이 반영되어야 한다는 이야기다.

 

우리지역의 경제 정책의 입안 과정이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정확히는 알지 못하나 다른지역의 사례나 다른나라의 사례들만을 앞세워 정책을 만들어 낸다면 분명히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자치단체의 경제정책이 정작 자기 지역의 기업들이 갖고 있는 특성 하나도 파악하지 못한채 입안되는 것이라면 그 효용성은 뻔해진다.

 

세계 최강이라는 도요다의 경쟁력은 중소 업체와의 동반자적 협력에서 얻어진 것이라고 한다. 늘 효율적인 경제정책에 목말라하는 지역의 벤처들에게는 참으로 부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석란((주)미래영상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