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어느 인터넷 구직사이트에서 지역별로 구직자들의 근무희망지역을 조사하여 발표하였다. 조사결과에 의하면 전북지역의 경우 구직자의 35%만이 우리지역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강원지역(29%)을 제외하고는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으로 그간 도내 인구가 지속적으로 감소했던 원인의 하나가 통계로 확인된 셈이다.
우리지역 구직자들이 다른 지역으로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도 도내에 젊은 구직자들이 원하는 좋은 일자리가 부족하기 때문일 것이다. 이는 고용 관련 통계에 의해서도 뒷받침된다. 전북지역은 경제적으로 노동이 가능한 만 15세 이상 인구중 일자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의 비율(고용률)이 2005년중 57%로 전국에서 가장 낮다. 특히 20~29세 인구중 일자리를 가진 사람의 비율은 50%에 그쳐 청년층의 일자리 부족현상은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이처럼 일자리를 찾아 우리지역을 등지는 사람들이 많은 상황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도내 기업들은 인력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근로조건이 상대적으로 열악한 소규모 영세기업은 말할 필요도 없고 기계, 전자, 자동차와 같이 전문기술인력이 필요한 업종의 기업들도 구인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이다. 기업을 대상으로 인력사정에 관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북지역 영세기업의 경우 일할 사람을 구하지 못해 적정인력의 절반 정도 인원만으로 사업을 꾸려간다고 한다. 또한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자료를 보면 전북지역의 경우 인구나 지역생산규모에 비해 전문기술인력이 다른 지역보다 크게 부족한 실정이다. 특히 기계업종의 기술인력은 부족률이 1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을 종합해 보면 우리지역의 고용문제는 수요와 공급의 불일치(mis-match)로 귀결된다. 즉 지역내에 일자리는 적지 않으나 어떤 일자리는 구직자의 마음에 들지 않아서 또 어떤 일자리는 구직자가 일자리에 합당한 자격을 갖추지 못해서 그 자리가 빈 채로 남아 있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우량기업 유치를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 기업이 요구하는 전문기술인력 양성 등 여러 가지 대안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필자는 구직자들이 앞으로 일자리를 구할 때 마음가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는 점도 강조하고 싶다. 이와 관련하여 우리지역의 구직자들이 사회적 병리현상의 하나로 알려진 “파랑새 증후군”에 대해 생각해 보았으면 한다. “파랑새 증후군”은 벨기에 극작가 모리스 마테를링크(Maurice Maeterlinck)의 동화극 “파랑새(Blue Bird)"에서 유래된 용어로 현대인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거나 현재의 직업에 만족하지 못하고 이상만을 쫓아 여기 저기 떠돌아 다니는 현상을 일컫는다.
동화극 “파랑새”에서 주인공 오누이는 현실에 없는 파랑새를 찾아 헤매지만 끝내 찾지 못하고 나중에서야 자신들이 기르던 비둘기가 파랗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인생을 살아가면서 이 동화극의 내용처럼 우리가 추구했던 이상이나 행복이 먼 곳에 있었던 것이 아니라 우리 가까이에 있었음을 세월이 한참 흐른 뒤에야 발견하곤 한다. 필자는 우리지역 구직자들이 높은 보수, 좋은 조건만 찾아서 무작정 이 지역을 외면하거나 다른 지역의 이 직장 저 직장을 옮겨 다니기보다는 자기 주변에 자신의 능력, 자격이나 적성에 맞는 직업이 없는지 먼저 찾아 볼 것을 당부하고 싶다.
/이내황(한국은행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