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패트롤] '165kg → 95kg' 6개월만에 70kg 빼다니...

[내고장 패트롤]고창 정철도씨 초인적 다이어트 '화제'

‘6개월만에 무려 70㎏ 살빼기 성공’. 이는 불어나는 체중과 전쟁을 벌이는 이들을 유혹하기 위한 상업적 광고 문구가 아닌 현실이다.

 

고창에 사는 한 20대 청년이 6개월이란 단기간에 무려 70㎏에 이르는 체중을 줄이는 초인적인 다이어트에 성공, 세간의 이목을 모으고 있다. 정씨의 이같은 성공기는 약물 등 비정상적인 방법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정공법으로 이룬 결과여서 주변인들을 더욱 놀라게 만들고 있다.

 

고창읍에서 자영업에 종사하는 정철도씨(24)의 지난해 8월 체중은 대략 165㎏. ‘대략’이란 단어를 사용한 이유는 정씨의 당시 체중을 정확히 측정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정 씨는 “지난해 8월 체중은 체중계의 측정 범위를 넘어섰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는 알 수 없습니다”며 “하지만 줄잡아도 165㎏은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뚱보 시절 자신의 체중을 설명했다. 당시 정씨 주변 체중계의 최고 측정범위는 150㎏이었다.

 

정씨의 뚱보 역사는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시작된다. “초등학교 4학년 시절부터 살이 찌기 시작했어요. 이후 줄곧 체중은 불어났고, 중3 땐 100㎏을 넘어섰지요.”

 

정씨의 체중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고, 대학교 1학년 병역을 치르기 위해 측정한 신체검사 결과는 키 183㎝에 체중 133㎏이었다. 일반 체중계의 측정범위인 150㎏을 넘어선 때는 2004년 2월 고창군에서 공익으로 근무하던 시절이다. “체중이 150㎏을 넘으니, 체중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고 에러가 발생하더라고요. 이후에도 살이 계속 쪘지만 속이 상해서 체중을 측정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습니다.”

 

불어나는 체중은 정씨를 우울증으로 내몰았다. “거울에 꽉찬 내 모습이 싫었고, 바깥 출입도 꺼리게 되면서 대인기피증을 심하게 앓았습니다. 물론 내 몸에 맞는 옷을 사는 것도 힘들었고요.”

 

정씨가 체중 감량에 도전한 시점은 지난해 8월 9일. 평소 좋아하던 군것질을 전면 금지하고 마을 주변에서 걷기 운동을 시작했다. 운동량을 서서히 늘리기 위해 고창읍에서 선운산도립공원까지 15㎞ 구간을 물통 하나 들고 뙤약볕 속에서 오갔다. “땀은 말 그대로 비오듯 쏟아져 내렸고, 육중한 체중을 이기지 못한 발은 너덜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정씨는 운동량을 더욱 늘렸다. 오전엔 걷고, 오후엔 헬스장에서 2시간 이상 몸을 가다듬었다. 3㎞ 정도 떨어진 헬스장도 도보로 이동했다. 지옥 같은 체중 감량에 도전한지 한달 가량 지나면서 평생토록 늘기만하던 체중이 줄었다. “한달 쯤 후에 몸무게를 측정해 보니, 체중계가 오작동을 멈추는 걸 바라보면서 신이 났습니다.”

 

눈 뜨면 걷고, 운동을 거듭한지 6개월 째인 지난 1월 측정한 정씨의 몸무게는 95㎏을 오르내렸고, 50인치에 이르던 허리둘레도 34인치를 기록했다.

 

6개월 사이 정씨의 생활과 생각도 딴판으로 변했다. “주변 사람들이 저를 몰라보더라고요. 그럴수록 신이났습니다.” 정씨는 “살이 빠지면서 대인 기피증도 씻은 듯이 사라졌다”며 “체중 감량을 통해 얻은 가장 소중한 것은 이젠 무슨 일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 회복”이라며 활짝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