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백의 一日一史] 군수도 태극기 들고 만세운동

지하신문 '조선독립' 서 보도

1919년 3·1운동 때 지하신문으로서 ‘조선독립신문’이 발간되어 서울시내 요소에 살포됐었다. 3월 21일자로 발간된 제11호를 보면 전국 도처에서 일어났던 독립투쟁 상황과 일제의 만행을 속속들이 폭로 규탄했다.

 

●제1화 : 의기 있는 군수-평남 안주통신에 의하면 동군에서는 이번 총살당한 자 10여명이다. 그들의 합장을 당하여 동 군수는 그 희생자의 가슴에 두 손을 대이고 피를 뿌리며 그대는 죽음으로 갔지만은 그대의 죽음으로써 조선은 영원히 독립할 터이니 안심 하소서 하고 조사를 끝내자 일동은 태극기를 올리고 만세를 부르자 경찰은 군수를 체포했다.

 

●제2화 : 일본농민의 폭행-황해도 재령통신에 의하면 이번 사건으로 상해를 받은 자가 지난번 토벌 때보다 많은데 이곳 일인 농민은 흉기를 가지고 연약한 부녀자까지 살해했는데, 헌병은 도리어 이를 칭찬하는데 우리가 이러한 학대를 감수하고 있을쏘냐.

 

●제3화 : 잔인한 일인-평양통신에 의하면 일본 소방대는 그 기구를 가지고 남녀노소를 무법 상해하야 그 수를 헤아릴 수 없고 또 폐점한 상인에게는 폭행함으로 외출할 수 없다고… 일본은 동양에 있어 독일과 같은 야만족이 아니냐….

 

이 지하신문은 당시 독립선언서를 인쇄한 천도교 보성인쇄소에서 찍은 것이며 이밖에도 ‘각성호’(覺醒號)와 ‘신조선민보’라는 지하신문도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