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읍시 과교동 과교리에서 과교농장을 운영하는 안남형씨(58).
양묘사업을 2대째 가업으로 나무와 함께 외길을 걸어온 안씨가 정부로부터 산림사업 유공자로 선정되어 제 61회 식목일을 맞아 오는 4월 3일 산업포장을 수상한다.
9남매중 장남으로 태어난 안씨가 산림조림용 묘목 생산에 뛰어든 것은 지난 1974년.
군복무를 마치고 결혼해 고향에 정착, 해방후부터 양묘사업을 벌여온 부친의 일을 거들기 시작하면서 30년 넘게 나무와 동고동락하는 인생을 살아온 것.
안씨는 “혈기왕성한 나이에도 불구, 도회지로 진출하는 친구들과 달리 고향땅을 지키며 양묘사업을 이어올 수 있었던 것은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나무와 친숙해졌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수해와 한해 등 기상이변과 수작업에 따른 인력확보난 등으로 어려움도 적지않지만 정성을 기울인 만큼 자라나 보답하는 우량묘목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시간가는 줄 모른다”며 “정신건강에 더할나위가 없다”고 양묘 애찬론도 폈다.
14년전 작고한 선친과 함께 한 1만2000평의 양묘장을 현재 4만평규모로 늘린 안씨가 공공기관에 묘목 관납 등을 통해 벌어들이는 연 조수익은 3억원 정도.
안씨의 양묘사업은 결혼한 아들 재남씨(33)가 금년 3월초 직장(고창산림조합)을 그만두고 합류함으로써 3대째 가업으로 이어지게 됐다.
“직접 생산한 나무로 울창해진 전국 곳곳의 숲을 쳐바볼때 뿌듯한 기분으로 충만된다”는 안씨는 “힘닿는데 까지 나무를 키우겠다”고 피력했다.
한편 안씨의 산업포장 수상자 선정은 매년 잣·편백나무 등 10여종 이상의 경제수종 수백만본씩을 생산공급, 산지자원화와 한국양묘협회 전북지부장을 맡아 양묘사업의 현대화 등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은 것.
또 최근 5년동안 식목일에 밤나무·접목묘 등 대묘 4만본(시가 8000만원 상당)을 무상 공급하고 수백만원의 사재를 들여 내장산에 산불방지 플래카드를 내걸어 전국민 내나무갖기운동과 산불방지 캠페인에 적극 동참한 공로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