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은 WTO 쌀 관세화 유예협상의 결과에 대해 이미 한 번 울었다. 수입쌀 시판으로 인해 농민이 또 다시 우는 상황이 되지 않도록 정부와 우리 국민 모두가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소비자인 국민은 품질 좋고 가격 또한 절감할 수 있는 상품을 선택하기 마련이다. 문제는 수입쌀이 공매와 유통 그리고 소비자의 손에 이르까지 모든 유통의 각 단계가 투명해야 한다는 점이다. 즉 원산지표시제가 철저히 지켜져야 한다. 이는 소비자를 보호하는 길이요, 농민의 최소한의 권익을 지켜 내는 길이다. 만일 시판용 수입쌀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된다든지 가공용 수입쌀이 밥 짓는 쌀로 둔갑되어 시장에 유통된다면 이는 우리 농민을 두번 울게 만드는 것이다.
정부는 농산물 명예감시원과 대대적인 합동단속을 전개하여 수입쌀의 부정유통을 철저히 감시하고 단속함은 물론 소비자인 국민 또한 원산지가 허위 표시되거나 수입쌀이 국산으로 둔갑 판매되는 일이 없도록 두 눈 부릅뜨고 지켜 봐주어야 한다. 이는 이 땅에 사는 우리 국민 모두의 몫이 아니겠는가. 두 번 다시 농민을 울게 하지 말자.
/강록춘(농협 교육연수부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