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강현욱 지사의 '불출마 선언'

오랫동안 장고를 거듭해 오던 강현욱 지사가 이번 ‘5·31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4일 이승우 정무부지사를 통해 이같이 밝힘에 따라 강 지사가 이끌어온 4년간의 전북 도정(道政)이 매듭을 짓게 되고, 이번 선거 판도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강 지사의 거취는 그동안 집권여당인 열린우리당의 도내 위상 뿐 아니라 ‘전북 발(發) 정계개편’의 단초로서 관심을 모아왔다. 단순히 지방선거를 넘어 ‘큰 그림’을 그리는 전초전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했다. 그러나 강 지사가 출마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함에 따라 도내 정치지형의 지각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사실 강 지사는 지난번 열린우리당 경선 불출마를 선언할 당시부터 크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4년전 경선비리 의혹이 발목을 잡고, 도정에 전념하느라 기간당원 모집 등 경선준비에 소홀한 감이 없지 않았다. 여기에 치받아 오는 경쟁 후배의 인간적 모멸감까지 겹친데다 열린우리당 지도부의 적극 개입도 불출마의 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그러나 그를 아끼는 다수 도민들의 간곡한 재출마 촉구는 그를 고심에 몰아 넣었다.

 

강 지사는 4년전 출범 초기에 도정이 다소 터덕거리는듯 했다. 동계올림픽 유치 무산과 새만금 1심 재판 패소 등 다소 힘겨운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중반기를 넘기며 무주 세계태권도공원 유치, LS전선 등 대기업 유치, 방폐장에 대한 도민의지 집결, 혁신도시 확정, 새만금 승소 등을 통해 전북발전에 탄력을 불어 넣었다. 특히 새만금 사업의 경우 ‘강만금’이라 불리는 그의 집념이 아니었다면 오늘의 새만금은 없었을 정도로 그의 업적은 절대적이다.

 

이제 강 지사는 성명서에서 밝혔듯 3개월간 전북발전의 초석을 깔면서 도정을 마무리하는 일만 남았다. 그리고 이번 지방선거를 통해 새로운 인물이 선출돼 바톤을 이어 받게 될 것이다. 강 지사는 46년 동안 2번의 장관직과 2번의 국회의원, 관선과 민선 두차례의 도지사직을 거치면서 전북발전에 헌신해 왔다. 실력과 열정, 따뜻한 인간적 풍모로 전북의 현안이 있는 곳에 항상 함께 해 왔다. 그리고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집권여당에 군산 경제자유구역 지정, 김제공항 건설, 방폐장 유치 후유증 치유책 등을 강력히 촉구하고 있다. 그의 아름다운 용퇴가 전북발전의 밑거름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