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변변치 못한 빈약한 자원국에서도 선진 대열에 끼는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세계 유례없는 교육열과 교육의 힘이 큰 일조를 한 것이라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 날 공교육을, 학교교육에서 하는 자녀의 교육에 대하여 확신을 갖고 있지 못하고 걱정하는 사람이 많다. 학생들은 학교 수업도 받고 그것도 모라라서 따로 학교 이외의 장소에서 수업도 받는다.
어린이가 갖고 있는 특수한 재능을 발전시키기 위하여 다른 장소에서 수업을 받는다면 이는 권장할 일이지만 막연히 교과 성적을 올리기 위한 일이라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일이다.
따라서 오늘날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부모나 한 학년씩 진급한 기쁨을 갖고 공부하는 자녀를 둔 학부모에게 다음과 같이 초등교육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갖기를 바란다.
첫째, 학교 교육은 지식교육이 아닌 지혜의 교육이다. 오늘날 지식은 1년에 10의 7승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전자계통의 지식은 50년의 지식이 11시간이면 노후화 한다고 한다. 오늘 내 자녀의 성적이 100점을 받았다고 그것이 곧 지식이 아니다. 무한한 인터넷속에는 무궁무진한 지식이 담겨있어 언제고 꺼내어 활용할 수 있다. 요즈음 어린이 교육에 필요한 것은 ‘지식’이 아닌 ‘지혜’를 가르쳐야 한다. 대학이나 회사의 모든 시험에서 암기를 요구하는 시험은 없다. 문제를 해결할 지혜를 요구하는 것이다. 과정을 중시하는 것이다. 그래서 학교 교육은 과정교육이지 결과중시의 교육이 아니다. 부모님이나 학교교육은 자녀의 20~30년 후를 내다보는 것이지 바로 코앞의 결과에 만족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고 싶다.
둘째, 인성과 창의성 교육이다. ICT 교육과 학교 이외에서의 학습에서 할 수 없는 것이 인성교육이고 창의성 교육이다. 간디의 망국론 7개항 중 4번째가 인격 없는 교육이다. 참다운 교육은 차가운 두뇌만이 아니라 따뜻한 가슴을 기르는 것이다. 10~20년 후 우리 어린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는 일자리가 넘쳐난다. 저 출산과 국가의 발전이다. 어린이들의 장래 살길의 걱정이 아니라 차가운 탈 인간주의가 걱정이다. 따라서 학교에서 하는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동참시켜주길 바란다. 학교에서는 전 교육과정을 통하여 인성과 창의성 교육을 강조하고 실천하며 학습하고 있다. 이것이 7차 교육과정의 근간인 것이다.
셋째, 몸과 맘이 건강한 교육이다. 요즈음 한 가족 한 자녀로 내 자녀만 편하고 잘살게 하기 위하여 무목적적인 사랑과 보살핌으로 우리 어린이들이 너무나 심신이 약하다. 어려움을 참지 못하고 힘든 일을 기피하며 자기를 통제하지 못하는 너무도 허약하다. 땀도 흘리게 하고 어려운 일도 시키고 좌절도 느껴보게 하고 안되는 일도 있음을 교육하는 학교 교육에 내 자녀를 맡겨주기 바란다.
끝으로 학교에 대한 신뢰다. 자녀가 학교를 교사를 신뢰하지 않으면 교육은 끝이다. 학교와 교사를 신뢰하지 않는 부모 밑에서 자녀가 무엇을 배우겠는가? 자녀에게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 자녀 앞에서 아버지가 어머니를 믿지 못한다 하고 어머니가 아버지를 믿지 못한다 하면 그 가정은 무엇이 되겠는가?
학부모의 교육관과 학교나 담임선생님의 교육에 차이가 있으면 언제든지 학교로 찾아가 상담하는 것이 필요할 것이다.
/김상수(완주 고산 동초등학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