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교장은 한번에 20-30명씩 체육부 선수들, 전학생 그룹, 성적 부진 학생들 등으로 묶음을 만들어 안부를 묻고 학교 생활을 격려하는 내용의 편지를 컴퓨터로 작성해 학생들의 집 주소로 직접 부친다.
그룹별로는 편지 내용이 비슷비슷할 수 밖에 없지만 학생들의 고민이나 관심사등은 담임교사에게 직접 물어 편지 문구에 따로 챙겨넣고 있다.
"교장실에만 갖혀 있는 '왕따' 선생님이 되면 안되겠다 싶어 직접 편지를 쓰기시작했다"는 김 교장은 학생들과 '펜팔'을 시작하면서 전교생의 절반 정도인 400명은 얼굴과 이름을 술술 외울 수 있게 됐다.
편지를 받고 처음에는 의아해 하던 학생들도 1년이 지나니 서른 통에 한번 꼴로답장을 보내오기 시작했다고 한다.
김 교장은 "여학생들에게는 분홍색 색지에 편지를 쓰기도 한다"며 "학생들이 보내온 답장에는 웃음소리를 뜻하는 '키읔키읔키읔(ㅋㅋㅋ)'나 삿갓(^^) 표시가 많던데 이것도 한번 배워볼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