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선거철에 들어선 요즈음 우리 사회의 모습은 자신도 모르게 산만해지고 부질없이 들떠 있으며 걱정 반, 근심 반으로 예의주시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이 나라, 이 민족을 위하여 누군가는 선택하여야 하기 때문에, 사실은 그 결과는 선거한 사람들이 책임져야 할 문제이기에 막연하게 관망만 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
여기에서 우리는 단 한 번의 선택이라는 사실을 알아야 하겠고 그 선택이 가장 훌륭한 선택이어야 한다는 것을 가슴에 새겨보아야 할 것이다.
전라도라는 지역감정이나 무슨 학연, 지연 혈연 이해관계 등에 끄달리게 되면 끄달리는 그 자체 때문에 최선의 선택을 하는데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 오직 자기 자신이 판단해야 될 최선의 선택에 걸림돌이 되는 머무름이 있는 마음, 즉 편견과 아집에서 완전히 벗어난 대자유인인 유권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비단 선거뿐만이 아니다.
매사에 우리 모두는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을 앞세워 처리하고자 하기 때문에 많은 일들을 망치고 있는 것이다.
검증되지도 않은 선입관이나 고정관념이 얼마나 편향된 자기모순인지를 알아야 할 것이다.
그러므로 부처님께서는 머문 바 없이 그 마음을 쓰라고 말씀하셨던 것이다. 머문 바 없이 하라는 부처님의 말씀을 여러 가지 의미로 해석할 수가 있을 것이다.
머문바 없이 살아가야 할 우리 삶의 모습을 한 번 생각해 보자. 친한 사람에게는 여러 가지 혜택을 주면서도 다른 사람은 전혀 챙겨주지 않는 특혜의 문제.
이처럼 어느 순간 심각한 사회악으로 둔갑하게 되는 특혜의 시비도 따지고 보면 어디엔가 머문 바 있는 그 마음이 일으킨 번뇌가 아니고 그 무엇이겠는가.
만약 모든 사람들이 분별하는 마음으로 판단하지 말고 최선이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으로 선택하게 된다면 그 선택은 반드시 최선이 될 것이다. 얼마 후면 부처님 오신 날 사월 초파일이 다가오게 되는데 부처님께서는 오시지도 또 가시지도 않는다고 선가(禪家)에서는 말하고 있다. 왜냐하면 부처님께서는 언제 어디에서나 항상 우리들과 함께하고 계시는 상주불(常住佛) 이시기에 어찌 오고 감이 있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언제나 변함없는 평상심(平常心)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자신을 돌아볼 줄 아는 지혜와 자비를 구족한 전북도민들이 되기를 부처님 전에 두 손 모아 축원 드리는 바이다.
/원행(금산사 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