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도 본격적인 뇌과학 연구시대가 열렸다.
가천 길재단(회장 이길여)의 가천의과대학 뇌과학연구소(소장 조장희)는 20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개원식을 갖고 인체의 마지막 블랙박스로 여겨지는 뇌의 연구에 돌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내외와 한승헌 전 감사원장, 국회 각 상임위원장, 노벨 수상자 다니엘 어니스트 박사 등 뇌과학계의 세계적 석학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개원식에서는 한국의 뇌과학이 세계를 선도하는 비전이 제시됐다.
이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인류의 평균 수명은 연장되고 있지만 치매, 파킨슨, 중풍 등의 뇌질환으로 질높은 노후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전제하고 “가천뇌과학연구소가 뇌의 정복이라는 인류의 꿈을 실현하는 데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대통령은 축사에서 “600억원이라는 거액을 투자한 이 회장과 40년을 외국에서 살다 초빙된 뇌과학의 일류 석학 조 소장의 애국심에 경의를 표한다”며 “인류는 신의 영역이라고 할 수 있는 뇌의 신비를 파헤치는 복음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격려했다.
한편 가천뇌과학연구소는 지난 2004년 9월에 인천 길병원 내에 설립된 후 독일 지멘스와의 초고자장 MRI 공동개발 협약, 7.OT 초고자장 MRI 도입, 초고해상도 PET 시스템 등 세계 최대 규모의 뇌영상 연구시스템을 갖추고 뇌과학자들에게 꿈의 장비라고 불리우는 퓨전 영상기술(PET+MRI) 개발에 전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