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 TV방송에서 보여주는 영화에서조차 자막이 틀리게 나오는 것이 있다. 극장에서 상영하는 영화나 비디오는 말할 것도 없이 거의 한두 번 이상 틀린다. 바로 ‘-되다’의 활용형이다. 이러한 매체의 영향 때문인지 글 쓰는 능력이 우수한 사람들조차 ‘되다’의 활용에서 많이 틀린다. 누누이 강조해도 학생들은 영화나 비디오를 보면서 다시 ‘되다’를 잘못 활용한다.
‘되다’는 ‘-되어, -되게, -되지, -되고, -되어라, -되어서’ 등으로 활용한다. 그런데 ‘-되서, -되, -돼어서’ 등으로 활용하여 틀리는 경우가 많다.
한글 맞춤법 제5절 준말 부분의 제35항 [붙임2]에는 “‘ㅚ’ 뒤에 ‘-어, 었-’이 어울려 ‘왜, 왰’으로 될 적에도 준 대로 적는다.” 라는 규정이 있다. 그리고 이에 해당하는 본말로 ‘괴어, 되어, 뵈어, 쇠어, 쐬어’ 등을 나열하고 있다. 곧, ‘되었다’의 준말을 ‘됐다’로 ‘뵈었다’의 준말을 ‘뵀다’로 명시하고 있다. 예를 들어 ‘밥 먹어’ ‘밥 먹었다’를 ‘밥 먹’ ‘밥 먹있다’ 라고 하면 말이 되지 않듯이 ‘어른이 되어’ ‘어른이 되었다’를 ‘어른이 되’ ‘어른이 됬다’라고 하면 안 된다. ‘어른이 되었다’를 ‘어른이 돼었다’의 경우도 잘못이다. 우리말에서 동사나 형용사의 뿌리에 해당하는 말만 사용하고 말 끝에 해당하는 어미를 쓰지 않는 경우는 없다. 어간과 어미의 결합이 중복되어서도 안 되고 생략이 되어서도 잘못이다.
‘되다’와 관련한 말 중에 ‘되어지다’가 있다. 이는 피동형의 문장으로 우리말투가 아니라서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되어지다’는 ‘되다’에 이미 피동의 의미가 있는데 다시 ‘-어지다’라는 피동형을 한 번 더 붙인 꼴이다. 우리말에서는 피동이 잘 쓰이지 않는데 그것도 두 번이나 겹쳐서 쓰는 것은 외국어의 영향 때문이다. 흔히 ‘판단이 되어진다’라고 표현하는데 이를 ‘판단을 한다’로 고쳐 써야 뜻이 분명하고 주체의 행동을 뚜렷이 반영한다. ‘열리어지다, 이해되어지다, 믿기어지다, 뽑혀지다’ 등은 ‘열다’나 ‘열리다’의 형태로 바꿔 써야 한다. 이중 피동은 문법에 어긋난다. 그러나 이중 사동에 해당하는 것들은 문법에 맞는 표현이다. ‘자다, 뜨다, 서다’를 ‘재우다, 띄우다, 세우다’ 등으로 사용하는 것이 그 경우이다.
이제 영화를 보면서 틀리게 쓰고 있는 자막도 찾아 보자. 그리고 피동형의 문장을 의식적으로 능동형으로 써 보도록 하자. 나는 행동하는 주체이다. 행동하는 주체로서 나의 생각을 표현할 때 나는 나답게 정체성을 뚜렷이 갖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