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백혈병과 이웃사랑

최대우 기자

백혈병으로 생사의 갈림길에서 외로운 투쟁을 계속하고 있는 최연진(8, 김제금구초등학교 2년)어린이의 소식이 전해지자 각계에서 온정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헌혈증서를 보내준 사람, 고사리 손으로 동전을 모아 돼지저금통을 털어 놓은 유치원 꼬마 등 연진이에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사연을 보면 가히 감동적이다.

 

백혈병으로 병실에서 고생하고 있는 연진이는 가정형편이 어렵다. 설상가상으로 가족중에 골수가 맞는 사람이 없어 기증자가 나타나기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안타까운 일이다. 연진이 부모는 매일같이 골수기증자를 찾기 위해 일손을 접고 백방으로 헤매고 있다.

 

당연히 가정꼴이 말이 아니고 경제적으로 어려울 수 밖에 없다. 주위의 관심이 절실할때다. 지난 3일 금구초· 중학교 체육관에서 개최된 연진이를 돕기 위한 자선공연때 2200여만원이 넘는 성금이 모아졌다. 감동의 순간이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원불교 금구교당 김도승 주임교무는 “한마디로 감동 그 자체였다”면서 “연진이의 쾌유를 기원하며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 드리며,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의 마음이 연진이에게 전달돼 연진이가 꿈과 희망을 잃지 않고 투병생활을 잘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늘날의 사회를 핵가족 사회라고 한다. 다시말해 자기식구들 밖에 모르는 사회다는 얘기다. 그러나, 금번 연진이를 돕기 위한 자선공연에 참여한 한 인사가 전하는 한마디가 인상적이다. “누가뭐래도 세상은 아직 살만하구만 그려. 오늘 행사를 지켜보니 마음이 너무 좋네. 코끝이 찡해지는구먼”

 

연진이가 병마를 이기고 병상에서 일어나기에는 아직도 장애요인이 너무많다. 일단 본인의 의지가 중요하고 골수기증자가 나타나야 한다. 특히 연진이게 관심과 사랑을 보내준 사람들의 변함없는 성원이다. 여기에서 관심과 사랑이 멈춰서는 안된다. 변함없는 사랑을 보내줄때 연진이는 병상에서 일어나 우리곁으로 돌아올 것이다. 연진이의 해맑은 웃음이 보고싶다는 친구들의 간절한 소망이 이뤄지길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