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고장 패트롤] 천년사찰 ‘진구사’ 복원을 꿈꾼다

주민·'임사모'등 4개단체 십시일반 제1회 산상음악제 열어

지난 5일 진구사 복원을 염원하는 제1회 진구사 산상음악회가 임실군 신평면에서 열리고 있다. (desk@jjan.kr)

신라시대 중엽께에 창건, 소실된 임실군 신평면 용암리의 천년사찰 ‘진구사(珍丘寺)’의 복원을 염원하는 주민들의 메아리가 섬진강에 울려 퍼졌다.

 

지난 5일 이곳 진구사 터에는 ‘제 1회 진구사 산상음악회(광명제)’가 마을주민과 방문객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펼쳐졌다.

 

이날 행사는 인터넷 카페 ‘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섬진강 사람들’을 비롯 진구사 신도위원회, 용암마을 주민 등 4개 단체가 마련한 작은 음악회.

 

1300여년전 고구려에서 백제로 망명한 보덕화상의 제자들이 중건한 것으로 전해지는 진구사는 최근까지 중기사로 불려왔다.

 

하지만 2002년 3월 문화재청이 이곳을 발굴, 조사중에 ‘진구사’라고 씌어진 와편이 발견되면서 사찰의 실체가 드러난 것.

 

당시 수도승이 1000명에 달했다는 진구사에는 현재 국보 제 267호인 광명석등이 원형 그대로 보존된 채 임실지역의 유일한 보물로 자리하고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저술한 유홍준 교수에 따르면 진구사의 광명석등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석등중에 가장 잘생긴 석등이라고 극찬했다.

 

이같은 훌륭한 문화유산이 사장될 위기에 처함에 따라 마을주민과 인터넷 모임 회원들이 최근 진구사를 복원하자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퍼져 나왔다.

 

때마침 개설 1년만에 회원가입 1000명을 돌파한 카페 임실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기념식에 맞춰 이날 진구사 복원사업 기원제도 같이 올렸다.

 

정풍농악단의 사물놀이와 필봉예술단의 대금연주를 비롯 뮤직페스티벌 등 다양하게 펼쳐진 이날 음악회는 방문객들의 갈채속에 찬사를 받았다.

 

이번 행사는 행정의 지원을 외면하고 국가균형발전위가 지향하는 ‘살기좋은 지역만들기’ 의 차원에서 회원들의 순수 자비로 펼쳐진 것이 특징.

 

황성신 준비위원장은“내년에는 진구사 복원을 위한 소식을 가지고 행사를 준비하겠다”며“옛것을 찾는데 군민 모두가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