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을 마친 3개 축제 모두 관람객수가 지난해보다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일단 외형적으로는 시민들과 함께 하는 축제에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시민들의 관심을 끌지 않고서는 축제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다는 점에서 후한 점수를 받을만 하다.하지만 축제의 지속 발전을 위해서는 문제점도 적지않게 지적되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전주영화제의 경우 이제 안정 궤도에 진입했다는 평가다.지난해 문화관광부에 의해 ‘우수영화제’로 선정되며 2년 연이어 예술성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잡기에 성공한 것이다.유료관객의 증가등이 이를 입증해주고 있다.물론 매끄럽지 못한 일부 행사진행이라든지 관련 인프라 부족등은 앞으로 국제영화제로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꼭 풀어야 할 과제이다.
가장 따가운 지적을 받은 축제가 전주풍남제다.48회라는 연륜을 쌓은데다 전주시가 역점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전통문화 중심도시 심장부에서 열린 축제치고는 너무나 정체성이 결여됐다.전통과 역사성을 살려 차별화되고 특색있는 축제로 승화시키기 보다는 대부분 예전의 프로그램을 답습하는 정도였다.전국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평범한 축제에 그친 것이다.관람객이 최고 1만5000원까지 부담하며 참여를 유도한 체험코너 같은 사례가 빈축을 사기에 십상인 대표적인 발상이다.축제의 질을 떨어뜨려온 난장도 장소를 종합경기장으로 옮겨 개최했지만 바가지상혼등의 구태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기에 충분했다.
한지문화축제도 대부분의 시민들이 풍남제의 한 행사쯤으로 여기면서 정체성과 특성 확보에 실패했다.산업화와 실용화 가능성 비전을 제시한 것은 수확으로 꼽을만 하다.
이번 축제를 마치면서 4대축제의 동시개최 효과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각 축제의 성격이나 관람객 계층이 분명히 다르다는 점에서 분산개최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대목이다.전주시 당국은 올해 행사 내용이나 관람객 호응도, 성과 등을 면밀히 점검하여 공청회등을 통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내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