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은 물론 주요 정당들도 기존 몇개 선거구가 하나로 묶이면서 한 선거구에 2명 이상을 복수공천한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후보들은 기존 선거구를 지지기반으로 삼아 소지역주의를 부추기고 있으며 같은 정당 후보끼리도 대립양상을 띠고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표심을 잡기 위한 지연 혈연 학연 등 고질적인 연고주의가 기승을 부리고 정책 차별화나 인물 중심의 중선거구제 본래의 의미는 크게 빛을 잃었다.
현재 도내 14개 시군의 기초의원 선거구는 72곳이지만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은 각각 181명과 205명을 공천했다. 이들 두 당은 선거구별로 2-3명씩을 공천한 셈이다. 이 바람에 입후보자들간 선거 과열을 빚고 있고 유권자들도 혼란을 겪고 있다. 결국 소지역주의에 기반한 편가르기가 성행하고 주민 갈등마저 일어나는 형편이다. 이러한 부작용은 경선 전에 후보 단일화 압력으로 작용했으며 경선 후에는 자기 동네 출신에 대한 ‘표 몰아주기’로 나타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같은 정당에서 공천을 받은 후보자끼리 다수의 유권자들이 자리한 공개장소에서 서로 언성을 높이고 몸싸움을 벌이는 험악한 상황까지 연출되었다. 이는 중선거구제 도입으로 선거구내 후보자의 출신 읍 면 동 인구 규모가 당선 여부에 결정적 영향을 미치고, 해당지역 출신의 후보자 숫자 역시 당락에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소지역주의 선거운동 행태는 자기 지역의 이익 대변이라는 의미가 있는 반면, 타지역 주민들에게 오히려 상대적 불이익을 줄 수 있다. 이것은 공명선거에도 위반할 뿐 아니라 그 지역 전체를 위해 일할 수 있는 유능한 인물을 뽑는데도 저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에 도입된 기초의원 중선거구제는 “소지역주의 대결과 지역감정을 해소하고 젊고 유능한 인재를 발굴한다”는 취지에서 비롯되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또한 소지역주의는 결과적으로 정당공천이 갖는 의미와 지역발전에도 역행할 수 있음을 생각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