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향기] 사랑은 주는 것이다 - 오광표

오광표(이리팔봉초교장)

우리는 서로를 사랑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는 혼자서는 살 수가 없다. 그러나 때로는 미움과 원망도 함께 하고 있다. 조그만 미움과 원망 때문에 큰 사랑과 고마움을 미쳐 발견하고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서로를 더욱 많이 사랑해야 한다.

 

더불어 사는 삶 은 풍요롭고 행복하다. 서로 받는 만큼 주는 것은 좀 얄팍하다. 받고도 주지 못하면 빚진 인생이고 결코 본인도 즐겁고 행복하지 못 할 것이다. 받기 전에 주고, 받는 것보다 더 많이 준다면 훨씬 흐뭇하고 행복할 것이다. 아니 조건 없이 줄 수 있다면 더 할 나위 없을 것이다.

 

모성애를 들어보자. 어머니가 자녀를 키우는 그 사랑은 무엇을 바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있는 정성을 다해 금이야 옥이야 키워내는 어머니와 아버지의 큰 사랑! 결혼하여 사는 부부도 마찬가지이다. 주는 사랑을 해야 한다. 조금 덜 받고 많이 주는 것이 결코 큰 손해가 아닌 것이다. 많이 주면 언젠가는 모아져서 크게 다시 돌아올 것이다.

 

설령 흡족하게 오지 못하더라도 상대방의 가슴에 잔잔하게 나의 사랑이 흐르고 있을 테니 얼마나 흐뭇하고 행복한 일이겠는가? 친구나 주위의 모든 사람들도 마찬가지이다. 우선 사랑을 듬뿍 주는 일에 힘쓰기로 하자. 받는 것은 뒤로 미뤄두거나 그냥 잊기로 하자. 나의 사랑이 점점 퍼져나간다면 온 세상을 돌고 돌아 언젠가는 나에게로 다시 올 것이 아닌가? 잊고 있어도 저절로 올 것이다. 오는 시간이 좀 길어지면 어떤가. 요즈음은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져 있어서 안타까울 때가 많다. 조그만 일에도 보상이 없나? 서운해 하곤 한다. 우리가 하는 일에 보상도 필요하지만 보상이 없어도 해야만 하는 일들도 많다. 저 삭막한 자연환경에서 빈곤과 기아로 허덕이며 삶과 죽음을 넘나드는 아프리카의 어린이들, 선천적인, 혹은 여러 가지 사고로 인한 장애로 사회의 냉대 속에서 어렵고 힘든 나날을 보내는 장애인들, 그들에게 사랑을 보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자 의무인 것이다. 어디 그 뿐이랴? 우리의 보금자리인 자연에 대한 사랑도 더욱 절실하다. 중국 내륙의 황폐화로 우리나라까지 황사의 피해로 고통을 받고 있다. 새만금 사업 등 국토개발도 더욱 신중히 추진해야 한다. 자연을 잘 가꾸고 보호해야만 결국 자연의 혜택이 우리에게 사랑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우리는 우선 정신적인 사랑을 마음 깊은 곳 에서부터 진심으로 쏟아 부어야 한다. 자칫 잘못하면 가식과 오래가지 못하는 형식적인 사랑이 될 수 있다. 그래서는 안 된다. 다음은 여유를 가지고 물질적인 사랑을 보태면 더욱 좋을 것이다. 어려운 사람이 남을 더 잘 돕는다는 말을 그냥 흘리지 말아야 한다. 나 자신도 세금이 많다고 범칙금이 아깝다고 투덜대곤 했는데, 언제부터인가 당연히 내야하고 또 사회 복지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일생동안 온갖 고생을 해서 모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한 노인, 자기의 소중한 생명 줄인 장기를 기증하여 불치병 환자에게 새 생명을 불어넣는 아름다운 마음의 소유자가 많이 있지 않은가? 우리 모두에게 당신들 무엇하고 있느냐고 채찍질을 하는 것만 같다.

 

사랑은 주는 것이다. 그것도 마음 깊은 곳에서 샘솟는 깊고 깨끗한 샘물 같은 사랑을 계속해서 주어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서 사랑을 주면 그것으로 끝이다. 기대하고 있으면 혹 나의 사랑이 식을까 염려된다. 그저 주는 것으로 만족하자. 사랑은 온 세상 사람들의 행복하고 풍요로운 삶의 밑거름이 확실할진대 더 무엇을 바란단 말인가? 사랑은 주는 것이다. 아낌없이 주는 것이다. 조건 없이 주는 것이다.

 

/오광표(이리팔봉초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