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이 말을 듣고 전 직원에게 이렇게 말한 것이 기억난다.
'가정 방문을 가보니 잘 사는 줄 알았던 아이의 집이 단 칸 셋 방에 어머니는 노점상을 나가고 방문은 열쇠로 굳게 잠겨져 있었다. 이 상황을 보고 선생님은 어떤 생각을 했겠는가. 이것만으로도 가정방문의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이다.
요사이 스승의 날을 앞두고 귀가 아플 정도로 찢고 바수는 이야기가 많다. 그 대표적 이야기가 스승의 날 선생님에게 주는 촌지 문제인 듯 하다. 그렇다! 스승의 날 촌지야말로 학교 풍토를 좀먹는 병폐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방법을 달리 하면서 교육의 한 방향을 바꿀 수는 없을 까. 필자는 현직 시절 스승의 날이 멀지 않은 자모회 총회에서 이렇게 설파한 바 있다.
"여러분! 여러분은 어떻게 자기 자식에게 효도하라 가르치겠습니까, 그 방법이 있다면 그것은 '너를 위해 수고하신 분이 누구냐? 그분의 은혜에 보답하라!' 일 것입니다. 지금 너에게 은혜를 베푼 사람은 선생님이시다. 이번 스승의 날 선생님께 선물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이야기 해 보렴! 이렇게 자녀와 상의하면서 선생님께 조그만 선물을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부모를 부모답게 알도록 가르치는 것 아닙니까?” 였다. 이런 일이 있은 후 교사들의 분위기도 좋아졌고 학부모들의 의식도 달라진 것으로 기억된다.
더이상 교직자들, 특히 일선 교사들을 욕되게 하지 말자. 학부모들이 자기 자식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진실 된 부모입장에서 조그만 선물을 하는 것, 이것이 무엇이 나쁘단 말인가. 다만 돈을 봉투에 넣어 촌지라는 이름의 손쉬운 선물에는 필자도 반대한다.
그리고 교사들에게도 부탁이 있다. 지금은 교직이야말로 만인이 원하는 직업이 아닌가. 이제 몸을 바로 잡자. 그래서 스승의 날이 어린이와 부모와 스승 등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는 날이 되고 이런 경험을 통해서 사회가 밝아지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기대 해 본다.
/이강녕(전 전북교육연구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