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오후 군산 내항을 출발해 1시간30분여만에 도착한 선유도.
선유도는 여름 피서객들로부터 각광받는 피서지이지만 4∼5년전부터 유람선 6대가 정기적으로 운항되면서 4∼5월에도 하루 관광객이 1000여명에 달하는 ‘사계절’ 관광지로 떠오르고 있다. 고군산 8경중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선유도. 그러나 정작 섬에 도착하면 ‘관광지’라는 이름이 무색하다.
선착장에 내리자마자 눈에 띠는 것은 글씨와 그림을 알아볼 수 없는 관광안내판. 낡아 빛이 바랬고, 다른 안내판 역시 벽에 기대진 경우도 있다. 안내시설이 절대 부족한 것. 선착장의 편의시설도 부족한 데다 지난 겨울 폭설 등으로 훼손된 곳은 그 상태로 방치돼 있다.
해수욕장도 사정이 마찬가지다. 반짝이는 모래밭 대신 모래 부족으로 조개껍질이 드러나 있고, 지난 여름에 사용했던 수상보트와 튜브 등도 백사장 한 켠에 방치돼 있다. 새로 들어선 화장실을 제외하곤 낡고, 변기 일부는 고장나 제기능을 못하고 있다. 섬 관광을 위한 자전거도로는 훼손된 곳이 많아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날 선유도를 방문한 관광객 정기용씨(66·서울)는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도 제대로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 너무 안타깝다”며 “관광자원을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군산의 관광명소 선유도에 대해 편의시설 확충과 공중시설 등을 보완하는 ‘총체적 정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피서철에만 한시적으로 이용되는 환경정비 등을 상시적으로 운영해야 한다는 것.
그런가하면 관광객 편의시설과 함께 기본적인 환경인프라 구축도 필요하다. 현재 선유도는 재래식 화장실의 분뇨와 생활 오폐수를 그대로 바다로 흘려보내 수질오염이 가중되고 있으며 관광객들이 버리고 간 각종 쓰레기도 문제가 되고 있다. 주민들 역시 섬쓰레기 문제에 대한 행정차원의 대책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시관계자는 “전반적인 실태점검과 예산편성으로 전반에 대한 정비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