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증 대학원생의 '건반위 선율에서 다시 찾은 세상'

한일장신대 송현종씨 피아노 독주회

“기대와는 다른 세상을 외면하고 마음의 문을 닫아버렸던 아이는 이제 건반위의 선율에서 애초에 보았던 세상을 다시 찾았습니다.”

 

한일장신대 아시아태평양국제신학대학원 교회음악과에서 피아노를 전공하고 있는 송현종씨(23)는 오는 25일로 예정된 자신의 첫 피아노 독주회 초대의 글을 이렇게 썼다.

 

전북예술회관서 열리는 송씨의 독주회는 특별하다. 선천성 발달장애(자폐 3급)를 음악에 대한 열정과 재능으로 극복, 자신만의 특별한 음악세계를 준비했기 때문.

 

일반 학생에 비해 이론에 약하지만 실기면에서는 무서운 집중력을 보이며 깜짝 놀랄 정도의 실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게 전공 교수들의 설명이다.

 

실제 송씨는 이 대학 음악학부 재학 시절, 4년내내 실기성적에서 모두 A학점을 받아 올 2월 졸업때 일반 학생들을 제치고 피아노전공 실기 수석을 차지했다. 그의 탁월한 음악적 감각을 알아본 박효정 교수(지도교수)가 대학원 입학을 권유했을 정도.

 

“때로 연습이 힘들기도 하지만 피아노 앞에 앉을 때가 가장 행복하다”는 송씨는 7세때부터 피아노를 배우기 시작, 대중가요와 CCM·대중가요·일본 K-pop·팝송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연주에 몰두했다.

 

지난 3월22일 한국소리문화의전당서 도내 대학 우수졸업생 등용 무대로 열린 ‘2006 신인 음악회’에 참가한 그는 베토벤의 32변주곡을 연주, 호평을 받았다. 또 지난달 4일에는 서울 세라믹팔레스홀에서 열린 ‘제2회 한국교회음악학회 신인음악회’에서도 하이든 소나타를 선보여 성공적인 신고식을 치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