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태조어진과 전주

최근 문화재청은 서울 고궁박물관 개관을 위해 특별 대여되었던 태조어진의 전주 송환을 반대하는 입장을 표명하였다.문제는 그 이유로서 지난 2000년 전주이씨 대종회에서 상설적으로 진행하던 분향례과정에서 발생한 어진의 손상이 발견되어 문화재청이 대여기간을 연장해 보수작업을 진행하였는 데 이제는 아예 돌려주지 않고 서울에 그냥 두겠다는 것이다.

 

이는 한마디로 전주가 태조어진을 모실 자격과 능력이 없기 때문에 전주가 아닌 서울 고궁박물관에 어진을 모시겠다는 취지이다.그런데 이 같은 발상과 정책은 태조어진이 600여년동안 전주지역민들의 헌신과 노력으로 임진왜란 등 우리 민족이 당했던 최대의 위기속에서도 완벽하게 지켜내었던 태조어진과 전주의 보존역사를 송두리째 무시한 처사라는 점에서 문제가 있다.

 

또한 현 참여정부는 지역문화발전과 지방분권화를 통해 지역이 고루 발전하는 사회를 만들겠다고 하였으며 그에 부응하는 일련의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특히,전주전통문화중심도시 사업이 그 대표적인 예인데 전주를 대표하는 유물인 태조어진을 뺏어가겠다는 처사는 완전히 이같은 국가정책을 뒤집어 엎는다는 점에서 매우 유감스러운 조치이다.

 

이는 태조어진과 전주지역의 역사와 전통을 무시한 처사이며 새로운 문화정책을 표방한 문화재청의 입장과도 배치되는 것이다.그런데 이같은 문제발생의 배경에는 전주시의 미온적인 대응도 문제가 되고 있다.즉,전주시는 경기전 및 어진에 대한 종합적인 조사한번 제대로 진행하지 않았으며 수 많은 관련기록과 역사에 대해 정리 한번하지 않아 전주에 왜 태조어진이 영원히 모셔져야 하는 가에 대한 학문적,역사적 당위성과 필요성을 제시하지 않았던 것이다.

 

차제에 전주시는 경기전과 태조어진등 관련유적,유물에 대한 종합학술조사를 단행하여 태조어진을 지키기 위한 기반을 마련하고 이에 부응한 어진보전을 위한 어진전(유물전시관)을 건립하여 명실상부한 전통문화중심도시 전주를 만들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