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높은 지지율을 얻으면 된다. 그러나 반 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지역성향에 비춰볼 때 이런 고민이 필요없을 정도의 득표율을 얻는 게 쉽지 않다. 전북도당의 고민이 시작된 연유이다.
전북도당이 분석한 의석확보를 위한 마지노선은 15%의 정당득표율. 이 정도면 의석을 배정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정도의 득표율을 얻는 것이 쉽지 않은데다, 설사 얻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열린우리당이 어느 정도의 득표율을 올리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이 정당득표율을 40%를 훨씬 넘게 확보해 정당의 의석배정 상한선인 2석을 차지할 경우, 단 한석도 배정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정당지지율이 다소 앞서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이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열린우리당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는 처지가 됐다. 제1야당으로서의 체면이 말이 아니다.
한나라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전북에서 전북도당이 얼마나 눈물겨운 선거전을 치르고 있는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전북도당은 이번선거에서 비례대표를 포함해 15명의 후보를 내는 등 어느때 보다 의욕적이다. 비례대표 도의원 후보도 2명이나 냈다. 4년전에 1석을 배정받은 한나라당이 올해는 어떤 성적표를 받을지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