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세 번에 걸쳐 있었지만, 선거에 임하는 우리 국민들의 행태는 지연?혈연?학연에 얽매이지 않고 올바른 한 표를 행사했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국민뿐만 아니라, 정치권에서도 역시 지방선거를 지역 주민의 축제로 만들려는 노력보다는 지역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편가르기에 앞장서서 이 조그마한 지역과 나라를 사분오열을 시켰던 것이 사실이다. 지방자치시대 도래이후 소지역주의로 인한 그 폐해는 몸소 경험을 통하여 알고 있는 것처럼 지역 주민간의 갈등과 분열로 지역발전에 저해요인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없어져야 할 과제임에는 틀림이 없다.
올해 국민들의 관심은 온통 5월에 있는 지방선거와 6월에 개최하는 독일 월드컵경기에 있는 것 같다. 선거는 스포츠와는 비록 다른 분야이지만 승자도 패자도 인정할 수 있는 화합의 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페어플레이를 펼쳐야 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
스포츠는 정해진 규칙에 따라 정정당당하게 경기를 해야하고 반칙을 하게 되면 경고가 주어지고 심하면 퇴장을 당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선수들의 멋진 플레이를 보러 갔는데 선수들이 반칙을 일삼고 심판에 항의하는 등 스포츠의 기본정신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관중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스포츠에 대한 관심은 사라질 것이다. 선거도 또한 마찬가지이다. 선거법의 테두리 안에서 선거운동을 하여 한 표라도 많이 얻는 사람이 이기는 경기라고 할 수 있는데 이때 선거법에 저촉되는 행위를 하면 정도에 따라 주의 및 경고 또는 고발되어 당선무효가 되기도 한다.
선거가 끝나면 항상 승자와 패자가 있기 마련이다. 이제는 선거로 인하여 지역마다, 동네마다 갈라진 마음의 상처를 누가 어떻게 치유하는지에 대해 깊이 고심해야 할 때이다. 만약,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승자는 승자대로 자만심에, 패자는 패자대로 패배감에 사로잡혀 갈라진 민심을 수습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런 때일수록 승자가 먼저 아량을 가지고 패자에게 손을 내밀어 감싸안을 수 있어야 하며 패자 또한 승자에게 진정으로 축하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지방선거가 지역 주민들에게 진정한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간혹 선거와 관련된 미담사례가 언론을 통해 보도되기도 하지만 아직까지는 갈라진 민심을 다독거리려는 노력은 보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다. 선거는 그 자체가 끝이 아니고 새로운 시작이라는 것을 후보자들은 분명히 알아야 한다.
금년에는 지방선거가 끝나고 당선증을 교부할 때에 지역 주민들과 선거에 참여했던 모든 후보자 및 선거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당선자는 진심으로 낙선자를 위로하고, 낙선자는 깨끗하게 선거결과에 승복하고 당선자에게 축하의 꽃다발을 전달함으로써 그동안 선거운동과정에서 발생한 갈등과 반목을 해소하여 서로 화합하는 선거문화를 만드는 축제의 장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김호현(임실군선거관리위원회 홍보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