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이라면 모두가 다 아는 사실이지만 우리 전주는 도내 학생의 삼분의 일이 다니고 있는 일번지 교육구이다. 단순히 학생수면에서 뿐만 아니라 학력의 수준이나 교육의 질적인 면에서 전국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전주는 그야말로 교육의 도시인 것이다. 따라서 전주의 교육이 살아야 우리 전북교육이 활력을 찾을 수 있는 것이다.
우리 전주교육은 ‘학교 교육력의 극대화로 조화로운 인간육성’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다. 학교가 살아야 학생들의 꿈이 영글고, 사랑으로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께 보람이 생긴다. 어디 그뿐인가? 우리 학부모님들께서도 공교육을 더 신뢰하게 될 것이다.
우리 교육청에서 3월과 4월에 가졌던 영재교육이나 독서논술교실을 통해 나는 실로 엄청난 가능성을 읽었다.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의 열의는 그야말로 용광로와 같았다. 그분들의 진지한 눈빛에서 무엇이든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았던 것이다. 그리고 그런 열정만이 개성과 창의성을 지닌 인재들을 길러낼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역사적으로 볼 때 어려울수록 유능한 인재를 길러내야 나라도 발전하고 지역사회도 윤택해진다. 세계는 지금 엄청난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 어떤 이는 빛의 속도로 변화한다고도 한다. 정말 한치 앞을 점치기 어려운 대 격변의 시대가 도래한 것이다.
그동안 말로만 들었던 유비쿼터스 생활의 실현이 눈앞에 와 있다. 손 하나 까딱 않고 원하는 환경을 만들 수도 있고, 또 공간과 시간을 지배하려던 꿈도 현실로 나타나게 될지 모른다. 나는 이런 사회를 주도할 인재는 천년 고도로 문화와 도덕이 살아 숨쉬는 우리 전주에서 길러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문명이 발전하면 할수록 이를 다루는 사람들의 인성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문명의 이기가 위협으로 다가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나는 학교를 바라보면 가슴이 뛴다. 마치 6월의 들녘에서 못자리를 보는 것 같다. 어린 모들이 자라듯 푸르른 희망을 꿈꾸는 것이다. 우리 학생들이 꿈을 가지고 살 수 있도록 도와갈 때 우리의 미래는 밝다. 또 그만큼 행복한 것이 어디 있겠는가? 그런 희망의 못자리를 지금 우리 선생님들께서 지키고 계시다. 참 든든하다. 교권이 무너진다고 걱정하고, 스승을 존경하는 풍토가 날로 미약해져도 힘들다고 안하시고 항상 학생들을 사랑으로 보살피시는 선생님들이 계시기에 힘이 난다.
또 우리 곁에는 세계에서 제일 교육열을 가진 학부모님들이 계시다. 자기 자녀만을 위하는 과거와는 달리 학교 교육을 진실로 이해하고 대의를 위해 희생할 줄 아는 분들이 나날이 늘고 있다. 그건 우리 시민사회의 승리이자, 승리의 교육으로 나가는 디딤돌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매우 고무적인 일이다.
이제 교육은 학교 울타리 안에서만 이뤄지지는 않는다. 사회가 교실이고, 시민 모두가 교육자이다. 그만큼 책임감도 강하고 자긍심도 느껴야 한다. 뛰어난 인재는 누구의 자녀만이 아닌 지역의 자녀이자, 대한민국의 자녀인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 전주의 교육 자원은 풍부하다. 그리고 나는 그 자원의 힘을 굳게 믿고 있다.
/박규선(전주교육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