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 스님' 성전 스님 수필집 '관심' 출간

"너무 붙어 있으면 다투기 쉽다. 반대로 떨어져있는 거리가 너무 멀면 서로의 존재를 잊기 쉽다. 적당한 거리, 그것은 어쩌면 이해와 관심 그리고 배려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투명한 미소가 인상적이어서 '미소 스님'으로 통하는 성전(46ㆍ불교방송 '행복한 미소' 진행자) 스님이 수필집 '관심'(랜덤하우스중앙)을 냈다.

 

저자는 평소 강조하는 '행복'과 '미소'를 찾는 방법을 거창한 화두를 들먹이지않고 잔잔한 일상과 담담한 필체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행복과 미소가 소소한 것들에 대한 관심에서 얻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추억 속 어머니의 말씀을 통해서, 바닷가에서, 폭설 속에서, 시장 모퉁이에서, 그리고 조그만 일상 속에서도 작은 깨달음만으로 우리는 행복해질 수 있다.

 

저자는 어머니로부터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라는 말을 수없이 들으며 자랐다.

 

어려서 친구들과 놀다가 다리를 다쳐 절뚝이며 집에 들어서면 어머니는 상처를보면서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라고 말했고, 귀한 물건을 떨어뜨렸을 때도 마찬가지였다.

 

저자는 "살다 보면 어렵고 힘든 순간들을 자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소한 것에도 분노하는 경우가 있다. 가볍고 자유롭게 살고 싶다면 마음을 바꾸어 가야만 한다.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만 한다"고 말한다.

 

중국 명나라 때 문인 진계유(陳繼儒ㆍ1558-1639)는 이렇게 말했다. "고요히 앉아본 뒤에야 보통 때의 기운이 경박했음을 알았다. 침묵을 지킨 뒤에야 지난날의 언어가 조급했음을 알았다. 일을 되돌아본 뒤에야 전날에 시간을 허비했음을 알았다.

 

욕심을 줄인 뒤에야 예전에 잘못이 많았음을 알았다." 저자는 "돌아보지 않으면 삶은 언제나 욕망을 쫓아가게 되어 있다. 사는 대로 생각하는 사람은 언제나 자유와 만날 기약이 없다. 자기를 돌아보고 자기와 이별할 줄 아는 사람만이 자유롭게 시간의 길을 걸어가는 행복과 만날 수 있다"고 말한다.

 

저자의 한 도반 스님은 서울 생활을 너무 오래했다며 3년을 기약하고 만행을 떠났다. 절에 객실이 없으면 여관으로 가지 않고 누비를 덮고 밖에서 잔다.

 

그 스님은 "밖에서 잘 때면 내 기억 속에서 가장 맑고 아름다운 별을 만나거든.

 

잠자리를 잃고 별을 만나는 이 서럽고도 아름다운 밤을 스님은 만난 적이 있어? 아무리 추워도 절대 여관에 가지는 않아. 왜냐하면 여관에 가게 되면 별을 잃어버리니까"라고 말한다.

 

265쪽. 9천5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