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개성공단에 다녀와서 - 국중하

국중하(수필가, 우신산업(주) 대표)

전주종합경기장 정문에 모여 통일부장관 발행 방문증서를 받았다. 중소기업 중앙회 전북 지회에서 주최한 개성공단 투자사절단 명찰을 걸고 개성으로 향했다.

 

중소 기업인과 산·학·연·관이 한자리에 모인 것이다. 전북경제통상실, 조달청, 보증재단을 포함한 금융권, 산학협력단, 여성경제협회 협동조합 등 전북 경제를 이끄는 주역들이다.

 

전주종합경기장을 출발하여 황해북도 개성시 봉동에 자리한 개성공단에 도착할 때까지 전북의 화합과 경제발전에 대한 토론이 이어졌다.

 

서울에서 70㎞, 지척인데 출입국 수속이 왜 그렇게 까다로운지…. 분단 60년의 아픔을 안고 내 조국을 가는데도 안타깝기만 하다. 통일대교에서 북측 차량으로 바꿔 타고, 줄서고, 검색하고 지구촌 어느 지역보다도 먼 거리감을 갖게 한다.

 

관리위 강당에서 단정한 차림을 한 안내원의 설명과 질의응답을 마치고, 작은 병원, 은행, 마트, 경협사무소를 둘러보고 버선모양의 1단계 사업현장을 시찰했다. 지대가 높은 현대아산사무실을 찾았다. 친정에 온 기분이다. 직원들을 위로하고 격려했다.

 

새벽부터 움직여서 시장기가 든다. 현대 푸드에서 북한 술로 건배를 하고 뷔페 오찬을 했다.

 

공단 자리는 군사훈련장을 포함한 산과 논밭으로 조성되었다. 로만손 시계업체와 의류업체인 신원에서 많은 기능공들이 활기차게 일하고 있는 모습을 봤다. 교육수준은 80%가 고졸이고 20%는 전문대 이상의 학력이다.

 

이들은 치열한 경쟁을 뚫고 ‘희망의 개성공단’의 주인이 된 것이다. 의류 업체에선 한진그룹 유니폼 제작에 열중하고, 로만손시계 업체에서는 8개 업체가 협동화를 이루고 있다. 협력업체와 역할 분담으로 전문화 작업에 눈길을 끌고 있다.

 

관리위측은 공업지구를 동북아시아의 경제중심 축으로 만들기 위해 서울, 인천, 경기도까지 연계 발전하여 대륙진출 교두보를 확보한다는 야심찬 꿈을 이루기 위해 오늘도 열심히 뛰고 있다.

 

개성에서 중국 횡단 철도와 시베리아 횡단 철도가 모스크바에서 만나 유럽까지 육로 수송 길을 열어 물류 수송과 추가로 가스와 원유 수송까지 수송관을 이용하겠다는 정주영회장의 청사진이 지금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전북 경제인들은 우선 투자 조건을 따졌다.

 

평균 노임은 67.4$/월(최저임금은 사회보험료 포함 57.5$/월) 임금인상률 연 5%이내, 언어 소통과 섬세한 손재주와 성실하게 일하는 양질의 노동력을 장점으로 들 수 있다.

 

세제 지원에서도 기업 소득세 14%를 5년간 면제하고 그 후 3년은 50% 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추가 지원으로 무비자출입, 통신자유, 무관세, 자유송금을 내걸고 있다.

 

하지만 투자에 신중을 기해야할 점도 적지 않다.

 

계획 수립에 있어 대안을 마련한 차선책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예를 든다면 준비했던 중요한 설비 반입이 허용되지 않을 경우, 인력 공급이 끊겼을 때 등을 고려해야 한다.

 

공단이 서울 근 거리라는 것은 공단도 군의 통제에서 벗어날 수 없다는 것이다.

 

개성은 전주와 유사한 점이 많다. 1,000년 고도 이면서 교육도시이다. 그리고 경공업이 발달된 것도 흡사하다.

 

전북기업 진출 가능 업종으로는 노동집약적인 니트산업과 생필품 기업으로 좁혀서 생각할 수 있으나 전반적인 업종에 투자가 이뤄질 수 있다. 공장 건설과 인프라 구축 건설업체가 필요하다.

 

무관심으로 지난 세월, 상대를 비방하며 염탐했던 기억을 지우고 서로 협력하여 부강(富强)한 나라를 만들기 위하여 노력하자.

 

이제 우리는 하나가 되는 연습만 하면 되는 것이다.

 

개성공단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