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칼럼] 문화·관광·영상산업을 성장동력으로 - 이내황

이내황(한국은행 전북본부장)

최근 전라북도는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일자리를 늘리기 위해 기업유치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다른 지자체에서도 각종 혜택과 지원책을 제시하면서 기업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어 다수의 기업을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결국 지역경제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우수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하는 전략과 더불어 우리지역이 상대적으로 비교우위를 지니고 있는 산업을 발굴하여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전략을 동시에 추진해야 할 것이다. 필자는 다음과 같은 몇가지 이유를 들어 우리지역의 발전을 선도할 비교우위 분야로 문화·관광·영상산업을 내세우고 싶다.

 

지난달에 국가균형발전위원회가 각 시·도 전략산업에 대해 평가하였는데 전라북도에서는 4대 전략산업 중 문화·관광·영상산업이 유일하게 최고등급(A등급)을 받은 바 있다.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평가결과가 아니더라도 전북지역이 문화·관광·영상산업의 발전에 좋은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는 점은 자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먼저 문화면에서 보면 전라북도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무형문화유산인 판소리의 본고장이고 한식, 한지, 한옥 등 전통의 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뛰어난 문화자산을 여타 어느 지역보다 많이 가지고 있다.

 

관광자원은 어떠한가? 우리나라의 관광명소를 꼽으라 하면 제주와 강원지역을 먼저 떠올리지만 사실상 전북지역의 자연경관은 이들 지역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실제로 전라북도의 경우 덕유산, 변산반도, 내장산 및 지리산 등 네 곳이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물막이 공사가 끝난 새만금지역도 방조제 도로공사가 마무리되면 어느 유명 관광지 못지않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붐빌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이러한 풍부한 문화 및 관광 자원 덕택에 전북지역은 영상산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해에만 ‘왕의 남자’를 비롯하여 무려 50여편의 드라마?영화가 우리 지역에서 촬영되는 등 전북지역이 영화촬영의 메카로 부상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지역이 문화·관광·영상산업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육성·발전시켜야 할 또다른 이유는 동 산업의 경제적 파급효과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즉 문화·관광·영상산업은 일명 굴뚝없는 산업으로 공해를 유발하지 않으면서도 부가가치나 생산을 유발하는 효과가 크고 일자리 창출능력도 여타 산업에 비해 높다. 관광산업을 예로 들면 평균적으로 소비지출이 10억원 늘어나면 25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기는데 관광비용 지출이 10억원 늘어날 경우에는 이보다 두 배나 많은 52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은행의 분석결과).

 

문화·관광·영상산업을 우리지역의 성장동력으로 육성하는 일은 막연한 기대나 희망이 아니라 구체적이고 실효성있는 방안에 의해 추진되어야 하겠다.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전라북도와 각 시ㆍ군이 협력하여 해당산업의 현황과 문제점을 다시 분석해 보는 한편 업계, 유관기관, 도민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는 과업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이내황(한국은행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