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기업유치, 실적위주론 안된다

민선자치 이후 기업유치 문제는 각 자치단체가 심혈을 쏟는 목표 중의 하나다. 각 자치단체마다 경쟁적으로 기업유치 전략을 마련하고 전담부서까지 설치해 독려하고 있다. 지난해 말 현재 전북인구가 심리적 마지노선이라고 할 수 있는 180만명선 마저 무너진 상황에서 기업유치는 인구유입 및 신규 고용창출과 함께 소득을 높일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라는 것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당위성에 부응이라도 하듯 전북의 기업유치가 사상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한해동안 407개룰 유치했다니 외형적 수치만으로 볼 때는 상당한 성과다. 그러나 유치된 기업이 얼마나 알속이 있는가 하는 측면에서 접근한다면 속빈강정이라는 말이 적절할 것 같다.

 

전북도가 분류한 내용을 보면 이중 농산물 가공 분야와 음식료품 제조업 분야 등이 90개 업체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목재(32개)나 의류(24개), 플래스틱류 제조업체(24개) 등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유망업종인 자동차·농기계 부품(48개)이나 산업용 기계(47개), 전자제품(24개) 관련업체는 100여개에 불과하다. 성장동력과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알려진 생물분야나 RFT(방사선융합기술) 분야는 거의 없다. 지역발전의 시너지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업체비율이 30%도 채 안된다는 얘기이다. 특히 대기업으로 분류할만한 22개사 중 절반 정도인 10여개사는 음식료품이나 화학관련 업종이며, 분진 소음 등을 유발시키는 반환경 업체나 사고위험이 높은 화학관련 업체들도 많다.

 

요컨대 유치기업 상당수가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 보다는 기존 전통산업이나 반환경적 업종에 국한되고 있고 이는 곧 기업유치의 효과가 의문시되는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런 원인은 실적 위주의 유치활동에 기인하기 때문이다. 자치단체마다 대개 ‘000개 기업 유치’ 등 목표를 설정해 놓고 독려하는 상황에서는 건수 위주의 실적주의로 치달을 수 밖에 없다. 첨단이냐 아니냐 여부를 따질 겨를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외형적 실적보다는 고부가가치 업종에 주력하는 쪽으로 유치전략을 바꿔야 하고, 창업 또는 이전기업에 대해 실질적인 ‘원스톱 서비스’체제가 작동되도록 해야 한다. 이와함께 기업들이 원활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사회적 자본을 확충하는 노력도 게을리해선 안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