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제구실하는 자전거도로 만들어라

전주시내 자전거 도로가 제 구실을 못하는 구간이 많아 시민들에게 큰 불편을 주고 있다. 자전거 도로간에 서로 연계성이 적고 비좁은 도로 여건에다 일부 구간은 적치장과 주차장으로 변해 버렸다는 것이다. 10년째를 맞는 전주시의 자전거 전용도로사업을 재점검하고 다시 한번 추스려야 할 때가 아닌가 한다. 특히 새로 취임하는 시장은 그동안 제기된 자전거 도로 관련 민원과 시민들의 의견을 들어 방향을 설정해야 할 것이다.

 

지난 97년부터 시작된 자전거 도로는 친환경 도시로 만들기 위한 전주시의 역점사업중 하나였다. 그동안 사업비 304억 원을 들여 전체 사업의 86%인 278㎞를 확충했다. 자전거 시범도시로 선정돼 예산 등 정부의 지원에 힘입은 바 크다.

 

녹색 교통수단으로 각광을 받고 있는 자전거 이용은 대기오염을 줄이고 시민들의 건강에도 좋아 활성화할 필요성이 높다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엄청난 예산을 들여 추진하고 있는 자전거 전용도로가 제 구실을 못해 유명무실하다면 당초 취지는 퇴색되게 마련이다. 나름대로 성과를 거둔 측면도 없지 않으나 예산 낭비에 그친 경우도 많다는 말이다.

 

시내 중심지나 상가 주변이 특히 그렇다. 충경로변이나 모래내 시장 일대는 주변 상가의 가판대나 전시물 등으로 인해 시민들의 통행에 어려움을 줄 정도다. 가뜩이나 비좁기까지 해서 실제로 거의 이용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또 롯데백화점 주변 등 도로가 끊겨 있는 곳도 여러 군데다. 인도와 자전거 도로의 구분이 분명치 못한 곳도 다수다. 외곽지역은 차량이 주차해 있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부대시설인 안전 표지판이나 안전펜스 등 안전시설도 미약한 편이다. 따라서 교통사고 위험이 높고 연계성이 떨어져 출퇴근 시간에 자전거를 이용하기는 어려운 게 현실이다. 결국 자전거의 교통분담율이 낮을 수 밖에 없다.

 

이에 비해 경북 상주의 경우는 좋은 대조를 이룬다. 도시 규모가 차이가 나지만 자전거 시범도시로서 학생의 70%가 자전거 통학을 하고 있다. 거리에는 100m마다자전거 보관대가 설치돼 있고 보도턱 정비도 잘 되어 있다. 한 집에 자전거 2대 이상을 보유할 정도로 생활화에 성공한 케이스다. 벤치마킹의 대상이 아닐까 한다.

 

전주시는 자전거 도로의 재정비와 함께 관리에도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