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꼴찌만 달리던 예년의 분위기에서 탈피, 육상과 체조, 수영 등 소위 기본 종목에서 전북 체육의 밝은 앞날을 발견하기 때문이다.
제주도를 제외하곤 으레 최하위에 머무르며 자괴감을 느끼곤 했던 도 교육청과 체육회, 그리도 도내 경기인들은 전북과는 거리가 멀었던 기초 종목에서 잇따라 금메달이 나오자 크게 고무된 표정이다.
일부 경기인들은 “내년에 체육중학교가 문을 열고 초중등 엘리트 체육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면 전북이 상위권에 진입하는 것은 시간문제”라며 차제에 보다 강도높은 당근이 주어져야 한다고 말한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일부에서 “도세(道勢)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순위를 차지하는 것은 또다른 기형이자 문제점일 수 있다”고 벌써부터 우려를 표시한다.
전북이 16개 시도중 15위를 하는 것도 문제지만 도세에 맞지 않게 전북체전이나 소년체전서 3위, 4위를 하는 것은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마치 전반적인 국력은 저조하면서도 특정 소수의 엘리트에게 지나친 투자를 해 올림픽에서 10위이내에 랭크됐던 과거 동구권 국가들의 기형적인 모습과 비슷하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인구나 재정력 등에서 큰 차이를 두고 있는 전국 시도를 단순 비교해 순위를 매기는 현 체전방식을 원천적으로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항상 꼴찌만 하던 전북체육은 이번 소년체전에서 하나의 가능성을 발견한 것은 큰 성과다.
그러나 당장 눈앞의 성과에 급급해 전반적인 학교체육을 희생시키며 특정 소수의 엘리트 체육만을 위한 교육행정이 될까 우려하는 시각에 귀기울여야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