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지역업체 보호' 당초 취지 살려야

대형유통매장에서 지역업체들이 홀대받는 서글픈 현상이 계속되고 있다. 지역업체들이 이들 매장에 입점하기도 어려운데다 입점하더라도 중도하차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 지역업체들이 납품하기도 사실상 하늘에 별따기다. 이같은 현실에서 유통업체들이 내세우는 시장경제 논리에 따를 경우 지역업체들은 거대 공룡에 압사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따라서 지역업체들을 일정 비율 이상 입점토록 하고, 지역생산품도 일정비율 이상 판매토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다.

 

도내에는 롯데백화점을 비롯 이마트·까르푸·롯데마트 등이 진출해 있다. 이들 업체들은 유통 현대화라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지역 상권을 초토화 시키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와 관련 전주시 등이 지역상권 보호 차원에서 지역의 우수업체나 우수생산품을 입점시키려는 노력을 보였다. 하지만 결과는 이들 업체들이 중도하차하거나 납품 길이 막히는 경우가 많아 당초 취지를 무색케 하고 있다. 가령 롯데백화점이나 까르푸의 경우 각각 13개의 농수산물 납품부문과 청소 등 일부 용역을 지역업체에 맡겼다. 그러나 이들 업체들중 상당수가 가격이나 제품의 경쟁력이 부족하다거나 비싼 수수료 등을 견디지 못하고 그만두는 실정이다. 또 청소나 주차 카트 보안 등 용역업체의 중도하차도 속출하고 있다. 전주에서 가장 장사가 잘 된다는 이마트의 경우는 외부용역 부문은 아예 지역업체를 외면하고 있다.

 

물론 제품의 품질과 용역업체 규모화 등 지역업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이 급선무이긴 하다. 그렇다 해도 대형유통업체들이 지역업체를 홀대하거나 취급 품목을 본사에서 일괄 구매해 지역업체들이 불이익을 받는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를 근본적으로 대처하기 위해선 제도화 필요성이 높다. 무엇보다 지방 지점의 현지 법인화가 가장 좋은 방안이다. 이것이 여의치 않다면 시스템적인 보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지점내에 구매팀을 활성화하고 검수시설도 의무화해야 한다. 또 지역업체를 일정비율 입점토록 하고 지역상품 역시 일정비율 사용토록해야 한다. 이를 자치단체 조례 등을 통해 의무화하는 방안을 찾아봐야 할 것이다. 대형업체들은 입으로만 ‘지역밀착 경영’ ‘지역환원’이라고 내세우지 말고 보다 구체적이고 실천적인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