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시흥 시화공단에서 자동제어 시스템케이스·철판가공커버 등을 생산하며 창업 25년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주)남광이앤씨(대표 김학범·49).
레이저 정밀 가공기를 이용한 판금물 제작분야에서 관련업계 선두지위를 지켜오고 있는 남광이앤씨는 지난해 10월 사업비 39억원을 들여 전주과학산업단지 2000여평의 부지에 생산공장을 짓기 시작했다. 주거래업체인 LS전선 사출사업부의 전주이전이 확정되자 내린 결정이었다. 건평 800평 규모의 공장은 지난 4월부터 본격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
남광이앤씨의 전주공장 증설은 제품 생산라인을 주거래업체가 위치한 전주과학산업단지에 갖출 경우 제품 운송에 따른 물류비를 크게 줄일 수 있기 때문. LS전선 전주공장은 남광이앤씨 전주공장으로부터 불과 1km 거리에 있다. 이 때문에 이 업체는 시화공장에서 주문품을 생산 납품했을 경우 소요되는 연간 4억원 가량의 운송비를 고스란히 절감하고 있다.
현재 남광이앤씨 전주공장의 주력 생산제품은 사출기 외장에 쓰이는 철판가공커버. 이 제품만으로 연간 45억원의 매출이 발생하고 있다. 지금까지 시화공장에서 제작했던 LG전자 구미공장·대전 대영테크 납품용 제품도 이곳에서 생산하고 있다.
남광이앤씨는 올해 시화·전주공장의 총매출 목표를 120억원으로 설정해 놓고 있다. 8억원이 넘는 레이저 가공기 1대가 7월 추가로 도입돼 전주공장에서 모두 2대의 레이저가공기가 가동되면 회사의 매출은 크게 신장될 전망이다.
남광이앤씨가 전주과학산업단지에 자리를 잡게 되면서 지역경제에 기여한 부분은 무엇보다 38명의 신규 고용창출. 이 회사는 지난해 열린 전북채용박람회에서 지역출신 25명을 선발해 교육과정을 거친 뒤 전주 생산라인에 투입했으며 공장증설 이후 별도로 13명을 채용한 상태다. 오는 9월부터 종업원을 추가로 모집해 연말께 50명 수준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고용규모가 70명선에 달할 것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
임실 삼계출신인 이 회사 김학범 대표는 “전북의 기계산업이 지금까지는 인프라가 취약하고 철판 철강 등의 원자재값도 비싸다”고 말했다. 페인트 도금 등을 맡을 하청업체를 찾기가 마땅치 않고 부품을 신속하게 구입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
그러나 김대표는 “LS전선 전주공장이 올해부터 본격 가동되고 있는 것은 전북의 기계 부품산업 발전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 분야의 발전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판단되는 만큼 전북에 대한 투자규모도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남광이앤씨는 전주과학산업단지 또는 다른 산업단지내에 전주공장과 비슷한 규모의 공장을 또하나 세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