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기사가 나간 이후 많은 교사들과 학부모들이 이 운동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후문도 들린다. 뿐만 아니라 이런 변화들이 교직사회 내부에서 자성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점을 평가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쨌든 이런 반응들은 그동안 교직사회가 여러 면에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는 증거로, 교직사회가 새롭게 변화되는 모습을 지켜보겠다는 또 다른 표현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교직사회가 책임을 회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은 확실하다. 교직사회에는 책임이 없으며, 오히려 교직사회를 배타적으로 대하는 주변에 책임이 있다는 면피(免避)적 태도는 곤란하다. 이런 태도는 교직사회에 대한 불신을 더욱 가중시킬 뿐이다. 교직내부의 바람직하지 못한 부분들을 밝히는 것이 어렵긴 해도 인정할 것은 인정하고, 발전적으로 변화되어가는 모습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것이 교직사회가 책임지는 모습이며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는 정법이다.
그렇다면 교육계는 어떻게 변화되어야 하는가. 해답은 간단하다. 지금보다 학생들을 더욱 사랑하고 이들과 인격적 만남을 지향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 학부모들의 마음을 좀더 적극적으로 이해하는 것이다.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진실한 마음으로 학생들을 사랑해 주길, 그리고 아이들을 인격적인 관계 속에서 만나주길 원하고 있다. 이를 충족시켜주는 것이 정답이다. 학부모들의 요구는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교사들은 아이들을 사랑한다고 하면서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던 부분들이 많았다. 또한 학부모들의 마음을 읽지 못했던 부분들도 있었다. 이런 면에서 좀더 바람직한 교사상(敎師像) 정립은 물론 존경받을 수 있는 교직문화를 만들어가고자 한 것이 바로 ‘교사십계명운동’으로 표현된 것이었다.
이미 씨앗은 뿌려졌다. 이제는 씨앗이 자라서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이 필요한 상황이다. 다행히 많은 교사들이 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학부모들 역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내고 있다. 여기에 오늘도 묵묵히 사랑과 인격으로 ‘교사십계명’을 실천하는 선생님들의 땀과 노력이 더해져 가고 있다.
분명 이들의 땀과 헌신은 교직사회를 잔잔히 변화시키는 밑거름이 될 것이다. 또한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듯 아름다운 교육 공동체를 만들어가게 될 것이다. ‘교사십계명’을 실천하는 선생님, 파이팅!
참고로 교사십계명운동의 실천덕목은, “제1계명, 교사는 진리와 양심에 바로 선다. 제2계명, 교사는 학생들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제3계명, 교사는 학생들을 미래의 동량으로 여긴다. 제4계명, 교사는 학생들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제5계명, 교사는 수업을 위해 항상 연구하고 노력한다. 제6계명, 교사는 학생들을 친절하게 대한다. 제7계명, 교사는 공정하게 평가한다. 제8계명, 교사는 언어폭력을 사용하지 않는다. 제9계명, 교사는 소외된 학생들을 먼저 배려한다. 제10계명, 교사는 체벌하지 않는다”이다.
/한병선(교육평론가/교사십계명운동 공동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