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타계한 한국 바둑의 아버지 조남철 9단의 영결식이 5일 오전 9시 삼성서울병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영결식에는 고인의 유족과 장례위원장을 맡은 한국기원 허동수 이사장과한화갑 총재, 대한바둑협회 조건호 회장과 김인 9단, 이창호, 조훈현, 최철한, 박영훈 9단 등 프로기사 및 각계 인사들이 참석해 고인의 마지막 가는 길을 지켜봤다.
고인의 명복을 비는 묵념으로 시작된 영결식은 조대현 프로기사회장의 조남철 9단 약력 소개, 고인의 생전 모습을 담은 영상물 상영, 그리고 허동수 장례위원장과한화갑 명예장례위원장, 프로기사 대표 김인 9단의 조사(弔詞)의 순서로 이어졌다.
허동수 장례위원장은 조사에서 "선생의 족적은 선생의 개인사이기에 앞서 우리나라 현대바둑의 여명을 밝히는 소중한 등불이었다"라고 회고했으며, 김인 9단은 "선생의 높은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바둑의 보급과 발전, 국제무대에서의 국위선양을 위해 힘을 다하겠다"며 후배들과 함께 고인의 유지를 받을 것을 다짐했다.
한화갑 명예장례위원장은 조남철 9단이야말로 명실상부한 한국바둑이 국보임을강조하며 선생의 업적을 기렸다. 조사 낭독 후에는 동아일보사 김학준 대표가 고인에게 대국수(大國手)의 영예를 헌정했다.
고인의 유해는 이창호 9단 등 젊은 기사들의 운구로 경기도 양평가족묘원에 안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