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목대] 자동차 산업

자동차가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03년. 고종황제 즉위 40주년을 기념하는 칭경식때 미국 공사에게 부탁해 ‘포드 A형 리무진’을 들여왔다. 이 차의 운전자는 일본인이었으며 현재 보존되지 않고 있다. 1911년에는 황실용 2대와 총독부용 1대가 추가 도입됐다. 민간인 자가용 1호는 1915년 손병희 선생의 캐딜락이다. 이후 부유층의 자가용과 운수사업용으로 들여 왔으며 1928년 서울에 최초의 시내버스인 ‘부영버스’가 운행되었다.

 

국산차 1호는 1955년에 만든 시발(始發)자동차. 서울에서 차량공업사를 운영하던 최무성씨 3형제가 미군이 쓰던 지프의 부품과 4기통 엔진을 조립한 것이다. 망치 등을 이용해 드럼통을 펴서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이 차는 1957년 광복 12주년 기념 산업박람회에 출품해 대통령상을 받기도 했다. 당시 시발자동차의 월간 생산능력은 승용차 50대, 마이크로 버스 10대였다.

 

이어 1962년 세워진 새나라자동차는 일본 닛산의 부품을 수입해 조립 생산했으나 1965년 신진자동차에 인수되었다. 신진자동차는 도요타와 기술제휴로 ‘코로나’를 선보였다. 1960년대 말에는 현대자동차가 미국 포드와 손잡고 ‘코티나’를 양산했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첫 해외수출은 현대의 ‘포니’. 1976년 포니 6대가 에콰도르에 수출되었고 1986년에는 ‘포니 엑셀’이 미국에 첫 수출되었다.

 

1998년 IMF 외환위기를 맞으면서 국내 자동차산업은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졌다. 삼성, 대우, 기아, 쌍용, 아시아가 파산했다. 하지만 GM의 대우차 인수, 르노의 삼성차 인수, 다임러크라이슬러와 현대차의 제휴는 글로벌 네트워크로 연결되는 계기가 되었다.

 

도내 자동차산업은 1995년 3월 군산국가공단에 대우 상용차공장이 들어서면서 부터. 군산이 고향인 고건씨가 대우 김우중 회장을 움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재는 인도 자본이 인수, 타타대우상용차로 이름을 바꿨다. 그 옆에 자리한 GM대우자동차 군산공장은 대우 승용차공장을 GM이 인수한 것으로 1997년 4월 준공되었다. 1995년 준공한 완주 봉동의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은 버스공장이 4월, 트럭공장이 10월에 문을 열었다. 도내 자동차산업은 전북의 전략산업이긴 하나 단순 생산기지에 머물고 있는 형편이다. 부품산업과 신기술 연구 투자가 아쉬운 형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