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 않아도 우리나라 축산업은 항생제 사용량에 있어 세계 최고수준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있다.한해 항생제 사용량은 1500톤으로 축산품 생산량이 우리의 1.2배인 덴마크의 한해 사용량 94톤의 무려 16배에 달할 정도이다.
항생제 과다사용에 따른 가장 문제점이 내성(耐性)이다.소, 돼지,닭등을 사육하면서 질병 예방및 성장촉진을 목적으로 항생제를 섞어 먹이는데 이 때문에 동물 체내에 항생제 내성균이 생기고, 이 내성균이 축산물을 먹는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 것이다.일부 항생제에 내성이 생기면 점점 더 강한 항생제를 쓸 수 밖에 없다.최악의 경우 강력한 항생제에 마저 내성이 생기는 슈퍼 박테리아가 나타날 때에는 생각하기 조차 끔찍한 상황을 초래할 수도 있다.
이처럼 항생제 과다사용으로 인해 국민건강이 심각하게 위협받을 수 있는데도 이를 규제할 관련규정은 느슨하기 짝이 없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현재 우리나라는 사료회사에서 배합사료를 만들때 부터 항생제가 첨가된다.이밖에 축산농가에서 자가 치료용으로 항생제를 임의대로 구입 투여하고 있다.자가 치료용 항생제가 전체 사용량의 40%에 달할 정도이다.이에 반해 서구의 축산 선진국들은 대부분 가축에게 항생제를 투여하려면 반드시 수의사의 처방전을 받도록 의무화하고 있다.축산농가들은 최소 출하 한달전에는 항생제가 첨가되지 않은 후기사료를 먹이고 ,항생제 투여를 했더라도 10 ∼15일 이상 지난후 출하를 해야 하는데도 이 규정 역시 제대로 안지켜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우리가 아침 저녁 식탁에서 접하는 먹거리에 항생제가 첨가된 사실을 뻔히 알면서 즐겁게 식사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항생제 오남용을 지금처럼 규제의 사각지대에 방치해 둘 수는 없다.정부는 축산농가들이 항생제를 올바르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연구 검토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때이다.축산농가들도 더 이상 생산비 증대등 일방적 주장만 내세울 일이 아니다.이제는 국민건강을 위해서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