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이 무너지면 농촌이 무너지고 덩달아서 국가 전반에 걸친 농업경영에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만큼 쌀은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11일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에서 열린 임실군여성농업경영인대회에서 한국과 미국의 FTA 협상을 앞두고 이를 염려하는 양순옥(47)회원의 바람이다.
성수면에서 2000평의 쌀농사와 한우 12마리, 양봉 및 표고 등 복합영농을 펼치고 있는 양씨 부부의 한해 순수익은 3500여만원.
물론 남편 진세섭(51)씨가 힘든 일을 대부분 처리하지만 복합영농은 잔손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양씨가 할애하는 시간이 더 많다.
“애들이 자라서 대학을 가르치려면 내년부터 임대농을 생각하고 있는데 쌀 수입이 개방되면 이마저도 포기해야 할 상황”이라며 그녀는 한숨을 쉬었다.
양씨는 그러나 수입개방도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쌀에 대한 이용률이 매우 저조하다며 농촌살리기에 도시민들의 관심이 매우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자치단체와 농협 등에서 실시하고 있는 농약과 작물 등 각종 지원사업이 이원화된 까닭에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견해도 밝혔다.
“선진국은 축사나 특화작목 시설비를 국가에서 지원하지만 한국의 경우는 다르다”며“때문에 농가들이 빚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축산업과 특화작목 재배시 엄청난 시설비가 투입된 바람에 인건비를 건지기는 고사하고 빌린 돈도 갚기가 힘들다는 푸념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