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직 푸대접 '이제그만'

익산 418명 승진불이익 호소...28년 근무에 7급 머무르기도

익산시 기술직 공무원들이 한자리에서 장기 근무하거나 제때 승진을 못하는 등 상대적 불이익을 호소하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익산시에는 총 1437명의 직원중 기계직을 비롯 전기·화공·토목·도시·건축·지적·환경·농업·임업·축산 등의 기술직 공무원이 418명에 이르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술직의 경우 행정직에 치어 옮길 자리가 적은데다 전북도와 일선 시·군간 인사교류마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오갈데가 없자 같은 부서에서 장기간 근무해야하는 상황을 맞고 있다.

 

업무 특성상 특정과를 오가야 하는 이들 기술직들은 한 부서에서 오랫동안 근무하다 알게된 민원인과의 인연이 끊을 수 없는 인간 관계로까지 이어져 엄정한 행정 추진을 유도하지 못하는 등 장기근속에 따른 또다른 병폐를 낳고 있다.

 

전문성을 요하는 특정 기술직들도 한 부서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를 자랑하며 부서일 자체를 좌지우지하는 사례가 직속 상관과의 뜻하지 않은 갈등으로 이어져 위계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는 것.

 

행정직에 비해 숫자가 적은 기술직들은 자신의 능력을 십분 발휘하지 못한채 이런저런 이유로 인사에서 밀리고 있다. 행정직에 떠밀린 이들 기술직들은 운좋게 맞은 행정·기술 복수직 자리마저 빼앗겨 설자리가 없는 상태라고.

 

익산시 김모씨는 “어떤 경우는 28년동안 근무하고도 겨우 7급 자리를 유지하고있다”면서 “한 자리에서 장기간 근무하다보니 의욕이 떨어져 일할 맛이 나지 않는데다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는 시 방침도 흐지부지되고 있다”고 하소연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