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농민위한 '2인3각' 달리기 - 정병노

정병노(농촌공사 전북본부장)

올해도 어김없이 4억만평의 전북 논들이 어린 모들로 푸르게 채워져 150일간의 일생을 시작했다. 황금들녘으로 바뀌면 전북 총생산의 13.2%를 감당하며 농가 농업 총수익 중 60% 정도를 차지하게 된다.

 

농산물 수입개방의 거센 요구가 DDA, WTO, FTA와 같은 골리앗으로 우리 농촌을 압박해 오고 있는 이 시점에서 한미 FTA 협상이 뜨거운 문제로 떠오르는 시점이다.

 

한미 FTA 2차 협상이 최근 시작된 가운데 1차협상이 17개 분과중 일부 분과만 협정문을 합의하였을 뿐 농업분야 등은 서로의 이견만 확인하는 자리였다니 농도전북으로서는 불안하기도 한게 사실이다.

 

이런 가운데 지난 5.31일 제4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많은 후보들이 고품질 농산물 생산기반확충, 친환경농산물 생산단지 육성, 농업기반시설 전폭지원 등을 공약으로 내세우며 농촌현실을 타개할 일꾼으로 선택이 됐다. 4년의 임기동안 일할 단체장과 의회의원 225명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이와 비슷하게 연초에 농업기반공사는 한국농촌공사로 새로운 출발을 하게 되었다. 같은 농업환경의 어려움을 새로운 농촌공간의 창출로 해결하고 농업·농촌·농민의 문제를 총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실천하기 위한 공기업으로 재탄생하였다.

 

 

이런 면에서 새 임기를 맞이하는 지차체장들과 의회의원들 그리고 한국농촌공사는 같은 과제와 사명을 안고 달리는 2인 3각의 출발점에 서 있다 할수 있다.

 

운동회날 선생님과 어린 학생이 체격은 다르지만 두 다리를 하나로 단단히 묶어 결승점을 향해 3발로 달려 나가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이 때에 중요한 것은 얼마나 호흡을 잘 맞추느냐이다.

 

전북도의 85%에 해당하는 농촌공간을 쾌적하고 활력 넘치게 변모시키는 일에 농업·농촌의 가치를 창출하는 전문공기업과 지자체간의 파트너십이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

 

시·군이 관리하는 농지나 시설물의 주인도 공사(公社)가 관리하는 농지와 시설물의 주인도 똑 같은 농민으로 감동시켜야 할 고객이 같기 때문이다. 그러면 어떻게 어떤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갖고 상생해 나갈 것인가를 생각치 않을 수 없다.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농외소득기반이 대단히 취약하여 2005년 말 기준으로 농가소득의 32%인 988만원으로 1천만원이 채 되지 못한다.

 

일본이나 대만의 경우 농가전체 소득 중 농외소득 비율이 각각87%, 80%나 차지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농외소득원 창출이 절실한 형편이다. 한정된 농지와 고령화된 농업인구만으로 농외소득을 높이는 현실적인 방안은 한계가 있으므로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한다.

 

정부는 2004년부터 농촌다움의 유지보존과 쾌적함 증진 등 농촌의 다원적 기능을 활용하여 농민의 삶의 질 향상과 소득기반을 확충해 나가는 농촌마을종합개발사업을 시작했다.

 

농촌을 농업만을 위한 공간에서 벗어나 주5일 근무제로 휴식이 필요한 도시민들에게 그린투어의 場으로 활용하게 하자는 것이다. 농촌의 자연경관과 전통문화를 도시민들에게 제공하여 삶에 활력과 재충전의 기회를 제공하고 그 댓가로 받아들인 농외소득은 연중 수입이 되어 ‘한 철’ 농사에서 ‘사철’농사로 전환할 수 있게 될 것이다.

 

바로 이러한 ‘그린 어메니티’ ‘농촌체험관광’ 조성 등농업과 농촌을 살리는 일에 전문 공기업의 노하우와 지자체의 예산과 행정력을 결합시켜 나가는 것이 2인3각의 모습일 것이다.

 

 

급변하는(Change) 농촌의 현실을 두려워 말고 지자체와 공사가 상생과 호혜로 그린 어메니티(Green amanity)를 손잡고 구축해 간다면 "g"자가 “c"로 바뀌어 쾌적하고 활력이 넘치는 새로운 정주공간으로 탄생하는 기회(chance)가 되어 농민의 얼굴에 웃음꽃을 돌려드리는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정병노(농촌공사 전북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