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노기술집적센터가 유치된 과정을 안다면 전북도와 전주시가 이같은 행태를 보인 것에 대해 분노하는 도민들이 많을 것이다. 나노기술센터는 전북도가 당시 정보부족으로 별다른 유치노력을 하지 않아 광주로 거의 굳어지던 것을 김완주 당시 전주시장과 일부 정치권이 노력해 불씨를 살려놓은 것이다. 그 결과 산자부는 2004년 7월 포항공대 컨소시엄(소재·재료분야)과 광주-전북 통합컨소시엄(장비·공정)을 확정했다.
나노기술은 우리가 다 아는 것처럼 물질의 최소 단위인 분자나 원자의 세계로 들어가 이를 조작하고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의미를 갖는다. 1nm(1/1,000,000,000m)는 머리카락 굵기의 1/100,000 정도의 크기로, 보통 원자 3~4개가 들어간다. 따라서 전자현미경을 통해서만 접할 수 있는 아주 미세한 세계인데 전자 및 정보통신은 물론 생명공학, 의료, 기계, 에너지, 화학 등 대부분의 산업에 응용할 수 있다. 따라서 엄청난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중의 하나이고 인류 문명을 획기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이런 특성 때문에 각 자치단체들이 기술센터 유치에 심혈을 기울였고, 전북은 뒤늦게 뛰어들어 가까스로 성사시켰다.
그런데 2년이 지난 지금 착공은 커녕 예산마저 축소시키고 센터건립 부지 역시 이곳저곳으로 갈팔질팡하고 있다. 또 사업주체도 마음대로 변경하려 하고 있고, 대응자금도 마련치 못해 산자부로부터 대응자금(80억) 완납 확인서를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고 있는 실정이라니 이러고도 전북에 첨단기술을 심으려는 의지가 있는지 되묻고 싶다.
첨단기술을 맞이하려는 인프라도 안된 마당에 김칫국부터 마신 격이다. 먹을 걸 줘도 받아먹지도 못하는 한심한 전북이 아니고 뭔가. 예산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고 전북도는 설명하고 있으나 변명에 불과하다. 추진력 행정력에 문제가 많다.
'첨단 나노기술의 메카'를 선언하며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한 게 엊그제인데 이 모양이다. 첨단기술, 기업유치. 말로만 외치지 마라. 말로는 뭘 못하겠는가. 하나라도 제대로 유치하고, 유치했으면 약속대로 성실히 이행해야 한다. 이게 기본이다. 기본이 안돼 있으면 아무 것도 못하는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