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자식농사가 제일 - 오송수

오송수(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계장)

엊그제 연휴기간중 고향 김제에 다녀왔다

 

장마철 태풍과 폭우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파릇파릇 생기가 넘치는 벼를 바라보면서 올해도 풍년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문득 지금은 고인이 되셨지만 어렸을적 넘어진 내손을 꼭잡아 주시던 것처럼 태풍이 지나간 뒤에 쓰러진 벼를 정성스럽게 일으켜 세우시던 아버님의 모습이 떠올라 집 앞 텃논을 한참동안이나 바라보았다.

 

동네 아저씨가 그 옆을 지나가며 이러다가 한번더 태풍이 오면 올 농사 폐농하겠다고 얘기하면 아버지는 의례히 논농사는 하늘에 맡기고 내년에 잘지으면 되지만 우리 자식농사만 잘되면 아무 걱정 없겠다고 말씀하시던 선친의 생전 그 말씀 한마디가 귓가에 생생하였다.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이 얼마나 숭고하고 자연스러운 것이었는가라는 생각에 그저 숙연해지기만 하였다.

 

사실 보리고개를 경험한 우리 부모님세대들의 높은 교육열이 전후 짧은 기간동안 규모면에서 세계 10대 교역국이 되는데 한 몫을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본다.

 

우리는 지금까지 살면서「뭐니 뭐니해도 자식농사가 제일」이라는 말을 수없이 들어왔다. 이는 맹모삼천(孟母三遷)이나 백년대계(百年大計)와 같은 거창한(?) 표현은 아닐지라도 그 의미에서는 일맥상통하며,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일상생활에서 생겨난 귀중한 언어유산이라는데 그 의미가 깊다고 생각한다. 아마도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만큼이나 농민들의 마음도 순수할 것이다.

 

우리는 여름 가뭄때 타들어가는 논바닥을 바라보면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뉴스를 기억한다.

 

또한, 온 동네사람들의 기우제를 지내던 모습을 우리는 떠올린다

 

이 모든 것이 얼마나 순수하고 정성스럽고 희생정신이 깃들었던 일인가? 그토록 정성을 쏟고 자신의 목숨과도 바꿀 수 있었던 1년 농사인데도 자식농사를 우선시하는 우리 부모님 세대들의 자녀교육에 대한 열정을 우리는 우리 자녀들에게도 보여줘야 한다는 책무가 앞선다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에 의하여 선거관리위원회에서 교육감선거와 교육위원선거를 맡은지도 벌써 두 번째다. 오는 7월 31일은 제5대 전라북도교육위원선거가 실시되는 날이다.

 

현재 교육감선거와 교육위원선거를 주민직선제로 치르도록 하는 「지방교육자치에관한법률」이 국회에 계류중이다. 또한, 대학교 총장선거도 선관위에서 맡고 있다. 실제로 올해에는 군산대학교?전주교육대학교?전북대학교 총장선거를 선관위에서 관리하였다. 이 모든 것이 교육의 중요성을 인정한 것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교육위원선거는 선거운동방법에 있어 다른 공직선거와는 달리 선거공보발송, 소견발표회, 대담?토론회 3가지 방법만 허용되고 있다. 이것은 최소한 교육위원선거 만큼은 평소의 자질과 능력으로 유권자들의 표를 얻으라는 메시지가 담겨있는 듯하다.

 

금년 7월 31일 실시하는 교육위원선거에서의 유권자인 학교운영위원 수는 도내에서 총 7,447명으로 집계되었다. 같은 기간 도내인구는 1,887,254명이다. 즉, 학교운영위원 한사람이 도민 253명의 의사를 대변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이 부여되어 있다. 일당백의 3배에 가까운 1당 253에 이른다

 

학교운영위원에 선출될 때까지의 과정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본다. 중요한 것은 우리 자녀들의 학력신장과 전북교육의 발전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공인으로서 학교운영위원에 선출된 만큼 투표권 행사도 공인답게 하여주기를 기대한다. 어떤 후보자가 우리자녀들의 자식농사를 가장 잘되게 할 후보자인지를 정확히 알아보고 한표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학교운영위원들 역시 부모님들로부터 「뭐니 뭐니해도 자식농사가 제일」이라는 말을 들어왔을 것이며 그 의미 또한 누구보다도 잘 알것으로 믿는다.

 

/오송수(전라북도선거관리위원회 공보계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