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향기 지역에도 피어나야..." 연극인 최종원씨

군산시민자치대학 특강

30년 이상 연극무대를 중심으로 영화와 드라마 등에서 종횡무진해온 최종원씨(56)가 군산시민들에게 이야기 보따리를 풀어놓았다.

 

힘들었던 연극무대의 생활과 자녀교육 등으로 시작된 그의 이야기는 스크린쿼터 문제와 대통령선거운동에 참여한 뒷얘기들로 그동안의 삶을 풀어놓았다. 그런가하면 인구 26만명의 군산시에 제대로된 문화예술공간이 없는 것은 충격적인 일이라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연극인 최종원씨가 20일 오후 군산시청 대강당에서 제6기 군산시민자치대학 상반기 마지막 강좌 특강에 나섰다.

 

‘연극과 인생’을 주제로한 이날 특강에서 문화예술계 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국민들을 위해 ‘울며 웃기며’ 살아온 삶에 보람을 느낀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두 자녀의 대학진학문제에 대한 경험과 올해 아흔여덟이 된 노모에 대한 이야기로 자녀문제와 어르신을 공경하는 일에 대해 애정과 관심을 가져달라고 당부했다.

 

화제는 현재 진행중인 한미FTA와 관련해 스크린쿼터(한국영화 의무상영일수) 문제를 집중적으로 소개했다. 그는 “한편당 1000억원을 쏟아붓는 헐리우드영화와 맞서기에는 우리영화의 수준과 규모는 여전히 취약하다”며 “우리 영화계와 국민의 입장에선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또 문화의 중요성을 얘기하면서 제대로 문화정책을 이끌지 못하는 현 정부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했다.

 

그는 “현 정부에서는 ‘문화’는 없다”며 “문화예술계가 바라는 내용을 듣거나 전하는 통로조차도 없다”고 아쉬워했다. 또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문화와의 접목이 절실하다”며 “몇해전 군산을 찾았을 때도 문화예술회관이 없는데 놀랐는데, 여전히 갖춰지지 않은 것에 놀랐다”고 말했다.

 

최씨는 “시민들의 행복을 위한 길, 시민들이 문화향기를 느낄 수 있는 지역문화 정책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KBS 드라마 서울 1945에 출연, 개성있는 연기로 사랑받고 있는 최씨는 영화 ‘영원한 제국’(1995)으로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수상했고, KBS 연기대상 남자조연상을 수상한 바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