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꿈을 꾸면 현실(사과)이 됩니다"

최고품질 이끈 지역순환농업추진사업단...최우수 사업평가

농업인들에게 현장에서 기술교육을 하고 있는 모습. (desk@jjan.kr)

“여럿이 꿈을 꾸면 현실이 됩니다. 농가 스스로가 희망을 만들어 가고, 미래를 희망으로 일궈나가고 있습니다.”

 

전국 4%대의 작은 과수규모로 전국 최고의 사과단지를 만들고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 다른지역과 달리 소규모(1100㏊)임에도 불구하고 최근 농림부가 실시한 평가에서 전국 최고등급을 받은 등 고품질로 한·칠레 FTA로 밀려드는 거센 파고에 당당히 맞서며 전국적으로도 모범사례가 됐다.

 

장수·무주·진안군과 남원시 등 4개 시군지역 농업인들이 구성한 동부산악권 과수산업을 이끌고 있는 지역순환농업추진사업단(단장 송남수)이 주인공이다. 이들은 농촌의 희망을 사과산업에서 찾았다.

 

"타지역에 비해 월등한 조건도 없는 장수가 뜨고 있는 것은 다른 지역 보다 먼저 고민하고 정책을 준비해 실천하기 때문입니다.”

 

농업추진사업단의 정천섭 전 정책실장(43)은 최고의 품질을 생산하기 위해 품질관리사를 8명 위촉해 현장 기술교육을 실시하면서 과수산업의 위기에 대처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사업단의 노력으로 동부산악권은 정부의 FTA기금 415억원을 비롯한 541억원의 재원을 확보했다.

 

동부산악권 과수산업은 지역내에서 상대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 사과산업 육성을 위해 장수를 비롯한 4개 시군이 하나의 시장을 형성, 한·미 및 한·중FTA체결에 대비해 전국 최고품질의 사과생산과 유통을 목표로 지난 2004년도에 전국 최우수사업계획으로 평가받아 추진되고 있는 지역활성화 사업.

 

사업단은 오는 2010년까지 농가당 5000만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가를 3000개소를 만들겠다는 야심찬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농업인들이 지향하고 있는 목표는 분명하고 확고하다. 친환경재배를 통한 안전한 고품질의 사과생산이 중심목표다.

 

장수군 계남면의 박종기씨는 “농산물 수입개방과 친환경농업은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라며 “그동안 장수농산물은 타지역에 비해 좋은 대접을 받았으나, 이같은 장점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에 안전성과 고품질의 양측면에서 발빠르게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수지역은 이전까지 환경농업에 관한 한 불모지였으나 군 차원의 우수농산물관리제도와 지역순환농업이 추진되고 있어 기대가 크다”고도 덧붙였다.

 

이은진씨(38, 장수군 계북면)도 4000여평의 사과농사를 짓느라 1년 내내 쉴 틈이 없지만 “사과농사가 재미있다. 사과농사를 지을 만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