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태권도공원 연계 10배 '껑충'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예정지 무주 안성면 일대 땅값은...

기업도시 예정지 무주 안성면 일대는 태권도 공원 확정과 함께 올초만해도 표준지 공시지가가 21%나 올랐으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후 토지거래가 잠잠해졌다. (desk@jjan.kr)

지난해 7월 전남 영암·해남과 함께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예정지로 결정된 무주군 안성면 일대.

 

예정지 발표 이후 기업도시 개발 붐을 타고 부동산 중개업소들이 속속 들어섰다. 평당 2∼3만원이던 땅값이 20만원에 거래된다는 소문도 돌았다.

 

실제로 올해초 건교부가 발표한 2005년 땅값 상승률에서 무주는 행정도시 예정지에 이어 14.7% 상승률을 보이며 3위에 오르기도 했다. 또 2월말 발표된 표준지 공시지가에서도 지난해보다 17.81% 오른 전국 평균보다 무주는 3.57%가 더오른 21.38%를 보였다.

 

기업도시 선정이라는 대형 호재 속에 무주군 땅값이 상승한 것은 확실하다. 특히 2004년말 무주 태권도공원 확정도 무주군 땅값 상승을 부추겼다.

 

그러나 토지거래허가구역 등으로 묶여 거래가 쉽지 않아 올해 들어서는 기업도시 예정지 주변으로 땅값이 주춤하고 있는 상태다.

 

무주군에는 현재 20여개의 중개업소가 들어설 정도로 외지 투자 수요가 많았지만 안성면 일대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되면서 중개업소 대부분이 주변 지역 토지 소개를 해 주는 것이 주 업무가 돼 버렸다. 무주읍 A공인 관계자는 "요즘은 투자자들 모시고 다른 지역을 가는 게 일이 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업도시 프로젝트 자체가 장기 투자인데다 후보지 지정과 함께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이는 등 투기규제의 영향을 받으면서 투자가 위축됐다는 게 부동산업계의 분석이다. 기업도시 후보지역의 경우 대상지역은 물론 인접지역까지 대부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있는 상태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에도 불구하고 근저당 설정을 통한 가압류나 지방인척을 통해 토지를 매입하는 전통적인 편법도 여전히 이뤄지고 있다는 것. 안성면 일대에서는 현지 주민 명의를 이용한 편법 거래가 소문이 나돌고 있다.

 

안성면에 살고 있는 이모씨는 "관내 부동산 중개업소를 통해 무주 지역 주민의 명의로 토지를 구입한 뒤 지역민과는 근저당을 설정해 소유권을 확보하는 방법으로 기업도시 토지매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주군 안성면 일대 245만평 규모로 건설되는 무주 기업도시 '슬로밸리(Slow valley)'. 웰빙형 종합 관광 휴양지로 개발되는 이 사업은 지난 1월 발주한 개발 용역이 완성되면 9월 개발 계획을 신청하고, 2007년 10월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골프장, 워터파크, 콘도, 메디칼웰빙센터를 기업도시에 유치해 레저 인프라를 완비할 경우 무주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관광도시로 발돋움 할 수 있다는 판단이다.

 

또 무주 리조트와 골프장을 연계하는 대단위 관광 상품을 만들어내고, 무주군은 태권도 공원, 덕유산 국립공원과 3각으로 엮는 성장동력을 키운다는 차원에서 추진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