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장의 이러한 발언은 대단히 신중치 못한 것으로 비난받아 마땅하다. 특정지역을 싸잡아 매도하는 것은 공인으로서의 자질이 의심스러울 뿐만 아니라 그 지역주민에 대한 명예훼손에 다름 아니기 때문이다. 나아가 3김씨 퇴장이후 아물어 가는 지역감정의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행위와 같아 서글프기까지 하다.
문제는 이러한 인물을 공천한 한나라당의 책임이 크다는 점이다. 이 일이 파문을 빚자 한나라당은 윤리위원회를 열어 1년간 당원권 정지 결정을 내렸다지만 이로는 미흡하다. ‘수해 골프’ 파문을 일으킨 경기도당 위원장을 제명처분한 것에 비해 이 사안이 가볍다는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 보면 5·31 지방선거는 노무현 정부와 열린우리당의 무능에 대한 심판이었다. 그 반사적 이익으로 한나라당은 호남을 제외한 전지역을 싹쓸이했다. 한나라당 간판만 달면 자질여부를 따지지 않고 찍어주는 형국이었다. 이번 발언은 그렇게 당선된 인사들과 함께 한나라당이 점차 오만해져 가고 있음을 드러낸 것이다.
지역비하 발언은 그렇지 않아도 좁은 땅덩어리를 또 다시 갈라놓는 망국병이라는데 누구나 동의한다. 그래서 한때 정치권에선 이를 막기 위한 특별법 제정이 논의되었다. 지역감정을 선동하는 정치꾼들이 공직에 진출할 수 없게 하자는 것이었다. 최근 몇년간 진정성을 갖고 ‘호남 공들이기’를 하는 한나라당으로선 새겨야할 대목이 아닐까 한다.
그렇다고 이번 발언에 대해 우리가 너무 호들갑을 떠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못하다. 광명시나 경기도 호남향우회가 발끈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 또 도내 시민단체가 성명을 내고 나무라는 것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기초단체장 한 사람의 말 한마디에 너도 나도 나서는 것은 ‘모기 보고 칼 빼는 행위’로 비칠 수 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도록 한나라당이 책임지고 마무리 짓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