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도내 업체들이 제시하는 철거비용이 타지역 업체보다 월등히 높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도내 건축폐기물 처리업체들의 가격횡포에 영세철거업체들의 불만이 높다. 타지역에 비해 두배 가량 높은 폐기물 처리비용에 수익성이 악화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들 업체에게만 폐기물을 반입할 수 있는 구조적 약자이기에 목소리를 높이지도 못한다.
철거업체들이 건축폐기물을 타지역으로 반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같은 약점을 이용해 처리업체들은 비슷한 가격대로 높은 처리비용을 책정해 놓고 있다. 서로간의 경쟁은 줄이되 이득은 최대한 취하자는 이들의 횡포에 피해를 보는 것은 철거업체 뿐 아니라 소위 막노동꾼이라 불리는 서민들도 포함돼 있다.
높은 폐기물 처리비용으로 철거용역 수주가 어려운 철거업체들이 궁여지책으로 노임을 줄이고 있는 것이다.
도내에 운반, 소각, 매립 등 폐기물처리와 관련된 업체는 모두 230여 곳.
경쟁이 심할 법도 하다. 실제 이들 사이에 가격경쟁은 있다. 순환골재로 재활용해 다시 상품화 할 수 있는 폐콘크리트 등의 폐기물 처리가격은 타지역에 비해 저렴하다고 한다. 폐기물 반입시 수수료를 받고 순활골재로 내다 팔 때 또 수익이 생기기에 업체간 경쟁이 치열한 것이다.
그러나 소각, 매립 등 재활용이 안되고 처리절차도 까다로운 매립, 혼합 폐기물에서는 상호경쟁 없다.
한 철거업체 사장은 “칼자루는 처리업체가 쥐고 있어 처리비용이 비싸고 절차상의 문제가 있다고 지적할수록 오히려 철거업체에게 더 불리해진다”고 한탄했다.